본문 바로가기

도시의 난제를 설계로 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후 위기와 도시 고립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과 설계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창호 기술부터 생태계를 복원하는 ‘인공지반녹화’,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공간 경험’ 디자인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한 건설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설계합니다. 기술적 성취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현대엔지니어링만의 차별화된 솔루션과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소개합니다.

힐스테이트 향동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지금 여러 갈래의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갈수록 고갈되는 에너지 자원, 그리고 밀집된 공간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는 개인의 일상까지. 현대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구조적인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때 건설은 ‘더 높이, 더 견고하게’ 짓는 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건설이 마주한 과제는 전혀 다릅니다. 도시의 불편과 불안을 기술과 설계로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사람이 진정으로 숨 쉬고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이제 건설 산업은 구조물을 세우는 일을 넘어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소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행보는 무척 인상적입니다. 건설이라는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탄소 발생을 줄이는 기술, 훼손된 생태를 회복하는 방식,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이라는 가치를 고민하며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잘 짓는 수준을 넘어 도시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바라보고, 그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려나가는 미래 도시의 풍경을 기술적 관점에서 들여다봅니다. 

미학과 환경 사이, 새로운 건축 외피 해법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의 최전선에 있는 ‘건축 외피’ 기술입니다. 1958년,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뉴욕 시그램 빌딩을 통해 선보인 커튼월 공법은 현대 고층 건축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유리로 감싸진 투명한 타워는 도시의 개방감과 세련미를 극대화했지만, 역설적으로 ‘에너지의 블랙홀’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유리는 열전도율이 높아 여름에는 외부의 열기를 그대로 흡수하고 겨울에는 내부의 온기를 빠르게 빼앗기 때문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미학적 성취와 환경적 책임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높인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 기술’을 HDC현대산업개발, 이건창호, 대진(DAEJIN) 등과 함께 공동 연구해 개발했습니다. 핵심은 창호 프레임 내부에 설계된 ‘말림식 차양 필름 구동 장치’에 있습니다. 커튼월 창호 프레임에 롤 스크린 방식의 필름 구동 장치가 내장된 구조로 외부 기온이나 냉난방 가동 여부에 따라 필름을 내리거나 올려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기술로 녹색기술인증(GT-25-02424)을 획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냉난방 기계 가동을 최소화하면서 실내 온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이는 화석 연료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 기술은 미래 건축의 흐름으로 주목받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구현을 뒷받침하는 주요 해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실내에서는 높은 가시광선 투과율을 유지해 조망 환경을 고려하고, 외부에서는 내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해 프라이버시 측면까지 함께 반영했습니다.

인공지반 위에서 피어난 ‘도시 회복력’

기술적 진화는 건축물의 외피를 뚫고 나와 단지 전체의 생태계로 확장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는 단순한 주거 집합체가 아니라 도시의 열을 식히고 생명을 불어넣는 ‘생태적 허브’입니다. 고밀도 도심 환경 속에서 자연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반녹화 기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제16회 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수상한 ‘힐스테이트 소사역’과 ‘힐스테이트 향동’의 사례는 이러한 철학이 실체화된 결과물입니다. 인공지반녹화는 공동주택의 옥상이나 데크 상부 등 인공 구조물 위에 토양과 식생을 조성해 도시 환경을 생태 공간으로 전환하는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이는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며 탄소를 흡수하는 등 도시 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힐스테이트 소사역은 고밀도의 도심 한가운데서 어떻게 기후 대응형 주거 단지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옥상 전체를 따라 목재 데크 산책로를 조성하고 생태 연못과 건천을 도입해 물이 흐르는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경 시설의 기능적 배치입니다. 낙수와 분수, 그리고 미스트 포그 장치는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화 냉각 원리를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춰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합니다. 여기에 복숭아나무를 비롯한 향토 수종을 심어 일조와 통풍에 유리한 생태 환경을 조성한 설계는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도 자연의 자정 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정밀한 생태 공학의 산물입니다. 

이러한 생태 전략은 힐스테이트 향동에서 또 다른 기술적 성취를 보여줍니다. 인공지반녹화의 최대 난제는 토심의 부족과 건물의 하중 부담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의 뿌리가 구조물을 상하게 하지 않는 방근층을 견고히 설치하고, 기존 토양보다 훨씬 가벼운 경량 토양을 적용해 하중 부담을 줄이면서도 통기성과 수분 유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기술로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자 공간에는 예술적 감각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계절감을 살린 하늘정원과 암석원은 주민들에게 일상의 휴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도시 전체의 탄소 흡수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는 공동주택의 정원이 도시 생태와 미적 경험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간의 완성은 결국 ‘사용자 경험’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 철학은 결국 ‘사람의 경험’으로 수렴됩니다. 이러한 접근은 디자인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2025년 두 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공간 디자인 역량이 외부 평가를 통해 의미 있게 주목받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수상작 중 하나는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로, 효율적인 업무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연구원들의 자율성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목표로 했습니다.

또 하나는 주차통합시스템으로 사용자 경험(UX)을 기술적으로 재정의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기존에 분산 설치되던 CCTV, 조명, 충돌 방지 시스템, 안내판 등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공성과 유지보수의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통합 배관 설계를 통해 천장의 설비 공간도 최소화했습니다. 사용자가 주차장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향상시켰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반포 인시그니아’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으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준공 예정인 다양한 현장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지금,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도시의 내일

현대엔지니어링의 행보는 오늘날 건설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건물을 짓는 기술 이전에 도시와 사회를 대하는 태도가 먼저라는 점입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엄격한 기준, 훼손된 도시 생태를 회복하려는 설계의 유연함, 그리고 사람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는 공간에 대한 고민. 이 모든 선택에는 하나의 일관된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도시를 단기적 성과의 대상이 아니라, 오래 함께 살아가야 할 환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도시는 언제나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가장 정직한 언어인 기술과 설계로 답해왔습니다. 건축이 도시의 일부로서 책임을 다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일상을 누리는 세상.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려가는 미래 도시는 거창한 선언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기업 철학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