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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2026 북미 올해의 차’로 결실을 맺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 발전사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2026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해 40년 가까이 이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끊임없는 노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2026 북미 올해의 차(NACTOY,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nility Vehicle of the Year)’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차량(Utility Vehicle) 부문에 선정됐다. 북미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3열 SUV 세그먼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현대자동차그룹 대표 SUV에 걸맞은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단순한 연비 향상을 넘어서, 3열 SUV에 요구되는 주행 성능과 정숙성, 그리고 매끄러운 전동화 주행 감각을 균형 있게 완성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쾌거의 중심에는 글로벌 시장의 전동화 흐름에 부합하는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구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 변천사를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는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기술의 바탕에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검증하며 실패와 개선을 반복해 온 40여 년에 이르는 시간이 축적돼 있다. 소프트 타입 하이브리드에서 출발해 독자적인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성하고, 오늘날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성하기까지, 현대차그룹의 기술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왔다.


소프트 타입 하이브리드(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시동모터 발전기(HSG)가 엔진을 보조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모터가 출발 및 가속 시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모터 동력으로만 주행할 수 없는 점이 특징이다. 구조가 간단하고 제작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풀 하이브리드)는 오늘날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사용하는 방식이다. 엔진과 구동 모터를 각각 배치해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를 독립적으로, 또는 같이 구동하여 힘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번 ‘2026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현대차그룹이 축적해 온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걸어온 하이브리드 기술의 흐름을 짚어보며, 오늘날의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어떤 배경과 노력 속에서 완성됐는지 살펴본다.


태동기 - 1995년, 국산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을 확인하다

하이브리드 개발 과정을 나타내는 인포그래픽

현대차그룹은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하이브리드 기술에 주목했다. 특히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교토의정서(일명 교토의정서)’가 채택되는 등 자동차 산업에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규제도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착수했다. 곧바로 양산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탐색하는 연구를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1995년 제1회 서울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 FGV-1(Future Green Vehicle-1)을 공개했다.


FGV-1은 최고출력 30kW의 교류(AC) 모터와 기존 납축전지 대비 두 배 용량의 니켈수소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을 채택하며, 최대 81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참고로 이러한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오늘날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념과 유사하다.


*직렬형 하이브리드: 엔진과 인버터, 모터가 직렬로 연결돼 엔진은 발전기 역할만 하고 전기모터가 구동을 담당하는 방식


현대 FGV-1 콘셉트카

FGV-1은 30kW 교류(AC) 모터가 구동을, 가솔린 엔진이 배터리 충전을 담당했다

현대 FGV-2 콘셉트카

FGV-2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조를 처음 제시한 모델이다

1999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FGV-2 콘셉트는 한층 발전된 개념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국내 자동차 업계에 처음 제시했다.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었지만, 내재된 하이브리드 구조는 현재 기준으로도 인상적인 28km/L 연비를 구현하며 효율이 뛰어나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병렬형 및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참고로, 직렬형 하이브리드는 엔진 동력으로 직접 구동하지 않고 발전만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차량 구동은 100% 전기모터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기차와 동일한 수준의 주행감을 제공한다. 오늘날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유사한 개념이다.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엔진 주행과 모터 주행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앞서 언급된 소프트 타입 하이브리드와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가 여기에 속한다. 직렬형 하이브리드와 병렬형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합친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또한 자동차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직병렬형 하이브리드의 경우 주행 중 엔진 동력으로 구동과 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도약기 - 2004년,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과 양산의 초석을 쌓다

하이브리드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선행 개발은 콘셉트 모델에 머무르지 않았다. 모터를 주 구동원으로 하고 내연기관이 배터리 충전을 담당하는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 중형 버스 카운티를 통해, 모터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하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 소형 세단 베르나를 기반으로 실차 개발과 상용화 가능성을 동시에 검증해 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약 1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04년 클릭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총 50대가 시험 생산돼 정부 기관에 공급된 클릭 하이브리드는 엔진을 보조하는 소프트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히타치의 모터·인버터와 파나소닉의 니켈수소 배터리를 조합해 18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전경

현대차그룹은 남양기술연구소에 하이브리드 개발실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효율을 비롯한 시스템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 확보에 나섰다. 2004년에는 남양기술연구소에 ‘하이브리드 개발실’을 신설하며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각 분야에서 모인 33명의 연구원들은 전례 없는 기술 영역에 도전하며 밤낮없이 연구와 개발에 매진했다.

베르나 하이브리드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기아 프라이드 하이브리드(위)와 현대차 베르나 하이브리드

이어서 현대차그룹은 베르나와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관공서 업무용으로 공급된 차량들이 실제 도로를 누비며,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과정은 비록 본격적인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의 엔지니어들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제어 로직과 운용 특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개화기 - 2009년, 국산 하이브리드 대량생산의 활로를 만든 상용화 원년

하이브리드 개발 과정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한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낯선 존재였다. 친환경에 대한 이미지보다도 비싸고 복잡하고 유지비도 높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율과 경제성을 통해 소비자 문턱을 크게 낮출 필요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LPI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현대차는 기존 LPG 엔진 대비 성능과 효율 면에서 뛰어난 LPi 엔진을 하이브리드의 심장으로 선택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LPi 엔진에 주목했다. LPi 엔진은 액화 상태의 LPG를 공기와 혼합해 연소실에 공급하는 액상 분사 방식으로, 기존 LPG 엔진 대비 향상된 성능과 우수한 연비, 저공해 특성, 뛰어난 겨울철 시동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택시와 화물차를 중심으로 LPG 충전 인프라가 넓었던 것도 장점이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은 뛰어난 효율과 합리적인 유지 비용이라는 LPi 엔진의 실용성에, 소프트 타입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접목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LPi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09년 7월, 이를 탑재한 국내 최초의 대량생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대량생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두 모델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자체 설계와 국내 생산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모터, 배터리, 인버터, 컨버터,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현대차그룹이 직접 설계하고 국내 생산까지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도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양산 하이브리드 차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라는 점도 특징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동일한 크기와 무게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여기에 충전 속도가 빠르고, 불완전한 충·방전을 반복해도 최대 용량이 감소하는 이른바 메모리 효과가 없어 장기간 사용에도 성능 저하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 

도전기 - 2011년,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다

하이브리드 개발 과정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이후, 현대차그룹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완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독자 기술 확보만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경쟁자들과는 다른 방식의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이 주목한 해법은 차별화를 이루면서도 기존 파워트레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병렬형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 Transmission Mounted Electric Device)이었다. 모터 및 변속기 일체형 설계, 변속기 오일을 활용한 유냉 냉각 방식 등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축적해 온 하이브리드 개발 경험이 좋은 토대가 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왼쪽)와 K5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현대차그룹의 도전 정신 또한 큰 원동력이었다. 병렬형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엔진과 자동변속기 사이에 구동 모터를 배치하기 위해 과감하게 토크 컨버터를 삭제하는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이어갔다. 변속 충격을 최소화한 구동모터 제어 기술과 변속기 내부 유압을 지속적으로 형성하는 전동식 오일 펌프를 적용했다. 새로운 기술로 기술적 한계를 하나씩 지워 나간 것이다.


이 모든 개발을 마친 2011년 5월,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엔진, 엔진 클러치, 구동 모터, 자동변속기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구조를 갖췄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모델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사진

현대차그룹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된 구조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가령, EV 모드 주행 시에는 엔진 클러치가 엔진의 구동 개입을 차단한 채 모터만으로 주행하고,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될 때는 HSG(Hybrid Starter Generator, 하이브리드 시동 발전기)가 엔진을 재시동하며 회전 속도를 동기화한 뒤 엔진 클러치를 통해 엔진과 구동 모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혁신적 구조 덕분에, 현대차그룹의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성에 더해 독보적인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확장기 - 2016년, 친환경 특화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다

하이브리드 개발 과정을 나타내는 인포그래픽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해답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 방식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전제로 한 전용 차량이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 니로다. 

기아 니로와 현대 아이오닉

친환경 특화 모델로 출시된 기아 니로(왼쪽)와 현대차 아이오닉

두 모델은 현대차그룹 최초의 친환경 특화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더 이상 ‘연비를 위해 편의를 감수해야 하는 차’가 아니라, 일상적인 사용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대중적인 선택지로서 제시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의 특징을 나타낸 사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특화 차량은 차체와 섀시 구조를 모터와 배터리 탑재에 최적화해 공간 활용의 한계를 극복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차체와 섀시 구조를 모터와 배터리 탑재에 최적화함으로써, 기존 파생형 하이브리드가 안고 있던 패키징과 공간 활용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은 물론, 주행 질감과 정숙성까지 일반 내연기관 차량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엔진과 변속기, 모터, 인버터 등의 구성 요소들은 전용 차량에 맞는 최적화 설계가 이루어졌고,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 측면에서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기아 니로

아이오닉과 니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 모델이었다. 특정 시장의 규제 대응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 주요 시장 전반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품성을 목표로 개발됐다. 실제로 두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으며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부흥기 - 2020년, 국내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중화

하이브리드 발전 과정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한편,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 중심의 운전과 안정적인 성능이라는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2016년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처음 탑재된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부드러움은 유지하면서도 응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는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가속 성능과 주행 감각을 한층 진보시키는 데 기여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 최초로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은 것은 터보차저의 도입이었다. 2020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1.6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터보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선보이며,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터보 엔진의 저회전 토크 공백은 모터가 보완하고, 모터의 고부하 영역에서는 터보 엔진의 출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 영역에서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기존 하이브리드 대비 출력 수준은 유지하면서도 파워트레인을 소형화했고, 이는 패키징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져왔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는 중형 세단에 국한되지 않고 SUV와 대형 세단 등 다양한 차급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e-모션 드라이브

모터를 활용한 주행 제어 기술은 다양한 발전을 거듭해 ‘e-모션 드라이브’라는 현대차그룹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전동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모터를 활용한 주행 제어 기술 역시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된 e-라이드(e-Ride)와 e-핸들링(e-Handling)을 시작으로, e-DTVC, e-EHA, e-트랙션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차량의 거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들이 차례로 도입됐다. 현재 이러한 기술들은 ‘e-모션 드라이브(e-Motion Drive)’라는 이름 아래 통합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주행 성능 향상에 활용하는 접근 방식은 업계 전반에 존재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e-모션 드라이브는 단순한 주행 보조를 넘어, 차체 거동을 안정화하고 가속과 제동 전환 시 엔진과 모터 구동 사이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이를 통해 탑승자가 체감하는 안정감과 쾌적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e-모션 드라이브

현대자동차그룹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는 전동화 전환기에 알맞은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체 라인업의 일부에 머물렀던 하이브리드가 이제는 아반떼와 쏘나타는 물론 코나, 스타리아, 쏘렌토, 카니발 등 현대차·기아의 주요 차종 전반으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는 더 이상 내연기관을 보완하는 선택지가 아니라, 전동화 전환기를 책임지는 주력 파워트레인이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고도화기 - 2025년, 최상의 전동화 경험을 선사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등장

하이브리드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그리고 2025년,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하며 하이브리드 기술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동안 축적해 온 하이브리드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변속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인 신규 변속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변화는 모터 구성에 있다. 구동과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기존의 모터(P2)에 더해, 시동 및 발전과 구동 보조를 담당하는 모터(P1)를 변속기 내부에 배치했다. 이는 엔진과 벨트로 연결돼 시동과 발전을 담당했던 기존 발전기(P0)를 대체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변속 로직 ‘ASC(Active Shift Control)’에 P1 모터를 추가로 활용해 기존보다 더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 성능을 구현했으며, 엔진 클러치 제어를 개선해 엔진 구동을 한층 부드럽게 연결하고 주행 품질을 향상시켰다. 

차세대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설명하는 사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력 성능과 연비의 향상과 함께 부드러운 변속감, 소음 및 진동 저감 효과를 모두 실현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직결된 모터(P1)를 적극 활용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보다 능동적으로 구동력을 보조할 수 있다. 그 결과 동급 내연기관 대비 연비는 45%, 최고출력은 19% 높아졌다. 또한 다양한 엔진 라인업과의 조합이 가능해 소형차부터 럭셔리카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가리지 않는 적용 범위를 확보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설명하는 사진

기존 하이브리드 대비 고도화된 전동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엔진을 보조하는 데 그쳤던 모터의 역할도 훨씬 늘어났다. 모터를 활용한 주행 제어 기술을 개선한 것은 물론, 넉넉한 배터리 용량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활용해 폭넓은 사용자 경험까지도 제공한다. 이는 차세대 하이브리드가 지금까지의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다.

팰리세이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개발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모터의 위치와 구조, 활용 방식을 새롭게 구성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신규 변속기와 엔진을 조합함으로써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나타내는 사진들

여기에 세심하게 다듬은 NVH 대책과 모터를 적극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운영 전략이 더해지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3열 SUV임에도 한층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또한 엔진을 구동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와, 220V 기준 3.52kW의 넉넉한 전력을 제공하는 실내 V2L 등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함께 담았다.


이러한 요소들은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유지비라는 팰리세이드 고유의 장점과 시너지를 이루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국내는 물론 3열 SUV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의 ‘2026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단순한 모델 단위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약 40년 가까이 걸쳐 축적된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경험과 기술력, 그리고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과 도전 정신이 함께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북미 시장은 3열 SUV 수요가 높은데다 하이브리드의 비중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게는 격전지나 다름 없다. 때문에 이러한 무대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더욱 의미가 큰 행보라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모습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형차부터 3열 SUV, 럭셔리 모델에 이르기까지 차급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전동화 경험을 확장하며 미래 모빌리티를 구성하는 핵심 파워트레인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효율과 성능, 정숙성과 주행 감각, 그리고 전동화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까지 균형 있게 담아낸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는 이제 대안이 아닌 글로벌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