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지난 16일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을 주제로, 한국 기업재단의 미래 역할과 전략을 논의하는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복잡해지는 사회문제와 민간 부문의 공공성 요구가 커지는 환경 속에서 기업재단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 행사에서는 기업재단의 정체성 전환, 파트너십 확대, 제도 환경 개선을 핵심 의제로 각 분야별 전문가의 발표가 진행됐으며, 글로벌 선도 재단들의 전략과 운영 모델을 토대로 한국 상황에 적용 가능한 실천 방향도 제시됐다. 먼저 이종성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주도의 복지 체계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간 재단과 공익법인은 제도의 빈틈을 보완하고 새로운 사회서비스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중요한 주체”라며, “공익법인을 단순한 보조 집행자가 아닌 사회변화를 설계하는 전략적 행위자로 재정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현선 SSIR코리아 편집장은 미국 필란트로피 생태계의 협력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보며, 미래 사회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주체 간 신뢰에 기반한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로 장보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복잡한 규제 구조가 재단의 사회혁신 역량을 제약하는 현황을 진단하고 기업재단이 적극적인 사회 변화 촉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제도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2부에서는 최승호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가 한국 공익재단이 직면한 공시ㆍ재정ㆍ규제ㆍ운영 구조상의 제약을 실증 데이터와 사례 중심으로 진단하며, 투명성 강화와 규제 유연화가 균형 있게 병행되는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들과 참석자들이 한국 기업재단이 향후 10년 동안 준비해야 할 핵심 조건과 실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종합토론의 좌장을 맡은 신현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번 포럼은 기업재단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향후 10년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K-필란트로피가 발전할 수 있는 지식이 공유되고 확산되는 연구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정무성 이사장은 “복합적인 사회문제 속에서 기업재단이 보다 전략적이고 의미 있는 사회 변화의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변화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하며, “오늘의 논의가 한국형 필란트로피 모델을 새롭게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