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제네시스 수지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제네시스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인 GV90를 국내 미디어와 VIP 고객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 서사와 상품 개발철학을 듣고, 전문가들과 함께 GV90 실내외를 마음껏 둘러보며 이해하는 시간이었죠.
이를 위해 제네시스 수지의 1~3층이 오직 GV90만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안내에 따라 층별로 이동하며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를 오롯이 경험했습니다. 큐레이터의 도슨트 투어도 함께 진행되어, 브랜드의 개발 여정과 상품의 주요 특징을 한층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수지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먼저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라운지와 케이터링 바, 웰컴 바로 구성된 이곳은 더욱 우아하고 대담해진 제네시스를 경험하는 첫 번째 공간이었습니다. GV90의 신규 내장 컬러 ‘퀸스브라운’ 및 내외장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형 벽체와 부드러운 간접조명, 유려한 곡선 및 감각적인 소재들로 이루어진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참고로 3층을 비롯한 행사장의 구석구석은 GV90의 내외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5년 선보이며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라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차량의 특징적 요소 중 하나였던 투 라인(Two Lines)을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확장시켰죠. 지금까지 총 12개 모델을 출시해 풀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지난 3월에는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 대 돌파라는 상징적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20개국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을 달려온 제네시스는 다시 한번 변곡점에 섰습니다. 익숙한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죠. ‘Untethered(줄에 매여 있지 않은)’라는 단어가 그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이동의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는지, 기술을 드러내지 않고도 더 편안한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는지,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고객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는지. 이 모든 질문이 GV90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층은 GV90의 영감과 개발 철학을 만나는 곳입니다. GV90는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완성됐습니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의 본질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장의 두 번째 공간은 이 철학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GV90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영감이 된 달항아리 네 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이 흘러감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를 담아낸 최지만 작가의 작품 ‘춘하추동’입니다. 달항아리는 화려한 장식보단 순수한 형태 자체가 돋보이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오브제 중 하나인데요. 이러한 특성은 GV90의 표면을 다듬는 작업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달항아리 옆에 자리한 클레이 모델에서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완벽한 구체에서 플래그십 SUV 특유의 힘을 표현할 볼륨과 비례를 남기고, 최소한의 면과 선으로 실루엣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차량의 뒷부분은 달항아리의 어깨선처럼 매끈하게 내려오도록 세심하게 작업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집중한 포인트는 디테일.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디자인과 균형을 맞추며 GV90만의 형태를 잡아갔습니다. 최지만 작가는 “달항아리도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완성된 차의 뒷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니, 달항아리의 미학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라며 GV90의 디자인에 대한 감상을 전했습니다.
마지막 장소에는 GV90의 실내공간 철학이 담겼습니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전체적인 공간 속, 혼자만의 휴식을 위한 아늑한 쉼터와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라운지가 공존하는데요. 좌우로 나뉜 서로 다른 목적의 공간은 GV90의 실내가 가진 공간 경험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벽면의 오브제, 의자와 쿠션, 바닥재 등 보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은 GV90의 인테리어에 적용된 소재로 이루어져 있었죠. 아울러 소파 앞에 마련된 모니터와 스피커, 벽면에 설치된 다이얼 역시 차량 안에서의 환대 경험을 간접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이어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언베일링이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이 1층에 도착하자 제네시스 사운드 2.0 기반 음악과 함께 3대의 GV90가 공개됐습니다. 왼쪽은 기본형 GV90, 오른쪽은 세계 최초로 독립 개폐형 히든 B 필러 코치 도어를 단 GV90 네오룬, 가운데는 전 세계 222대 한정 판매하는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이 자리했습니다.
GV90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건 제네시스 최초의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입니다. 레이저 미세 가공으로 램프와 차체 사이 경계를 최소화하는 ‘컷리스 공법’으로 완성했죠. 범퍼 하단에는 크롬을 씌운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두 층으로 쌓았습니다.
후면부에선 GV90의 디자인 철학이 한층 짙게 드러납니다. 달항아리의 곡선을 후면 전체에 담아내고 리어 스포일러를 삭제했으며,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컷리스 공법을 적용한 면발광 리어램프와 제네시스 레터링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측면은 제네시스만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디자인이 잘 나타나는데요. 전장 5,285mm의 긴 차체, 볼륨감 넘치는 펜더, 24인치 대형 휠이 럭셔리 플래그십 SUV의 당당함을 표현합니다.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의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열리자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B 필러가 사라진 차체의 중심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온전히 드러났기 때문이죠. 문이 열리는 과정 역시 우아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로 개발된 듀얼 모션 힌지가 뒷문을 바깥쪽으로 살짝 밀어낸 후 부드럽게 회전시키는데요. 덕분에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마다 제네시스의 환대를 느낄 수 있으며, 앞문과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는 구조까지 실현했습니다.
GV90의 실내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단순히 값비싼 기능을 모아두는 것이 아닌,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럭셔리 라운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 방향성은 브랜드의 철학인 ‘여백의 미’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공간 속에 잘 만든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시트, 콘솔,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등 주요 구조물의 위치가 그렇게 결정됐습니다. 소재 또한 실내의 감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이테크한 이미지의 리얼 글라스와 알루미늄, 따뜻하고 자연적인 분위기의 나무, 가죽, 울 캐시미어를 조합했죠. 여기에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 간접 조명을 넓게 활용해 공간의 입체감을 부각했습니다.
차량 내부의 혁신 기술 시연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문을 닫자 회전형 변속 레버가 12시에서 2시 방향으로 이동하고, 크리스탈 스피어 통합 컨트롤러가 회전했습니다. 대시보드 상단 트위터 커버도 좌우로 열리면서 주행 가능 상태임을 전달했습니다. 23.6인치 센터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팝업 기능을 갖췄는데요. 대시보드의 확장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90mm 상승하며, 약 1.7배 넓어진 24.6인치로 늘어납니다.
GV90 네오룬만의 특별한 기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좌석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를 작동하면 1열 시트가 180° 회전해 앞뒤 탑승객이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업무 대화부터 가족 간의 휴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진정한 라운지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이후 각 세션에 참석한 미디어와 VIP 고객들은 GV90의 안팎을 자유롭게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을 열어보고, 시트와 디스플레이를 직접 조작해보며, 차량의 독보적인 기술들을 온전히 경험했죠. 25개 뱅앤올룹슨 스피커로 무장한 사운드 시스템, 15개 공기 주머니와 펄스 모듈을 탑재한 마사지 기능, 지붕의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비전 루프도 많은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제네시스는 GV90의 컬러와 소재를 더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행사장 한쪽에 CMF(Color, Material, Finish) 존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먼저 GV90의 신규 색상 8종을 포함한 16가지 외장 컬러와 7가지 신규 투톤 내장 조합 컬러, GV90 퍼스트 에디션만의 세 가지 조합 등을 실제 소재와 매칭해 전시했습니다. 각각의 색상이 전하는 감성과 의미는 좌측에 놓인 태블릿에서 확인할 수 있었죠. 실내 소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니쉬와 가죽 샘플도 전시됐습니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와 다양한 촉감의 가죽을 경험하고, 나만의 GV90의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맞은편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컬렉션 존이 자리했습니다. 그중 주인공은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달항아리 디퓨저와 달항아리 다기 세트, 김현주 작가와 협업해 만든 제네시스 전용 부채입니다. 더불어 GV90 론칭에 맞춰 출시되는 가방 컬렉션 외에도 제네시스 골프 컬렉션, 자동차 스케일 모델까지 고객의 다양한 일상과 함께할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차량 밖 일상에서도 제네시스의 디자인, 소재 그리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제된 감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제네시스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방향성입니다.
GV90를 중심으로 펼쳐진 제네시스 익스클루시브 프리뷰는 제네시스 최상위 모델의 상품성과 기술력, 그 안에 깃든 상징성까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범한 신차 소개 행사 대신 차량의 서사가 담긴 이벤트를 준비한 이유는, 실제로 GV90를 소유하게 될 고객들이 자신의 차를 더 깊게 이해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GV90는 제네시스가 그려가는 미래 럭셔리의 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적 환대와 장인 정신이라는 브랜드의 근간을 가장 진일보한 방식으로 구현한 모델입니다.”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GV90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미래와 전통이 어우러진 새로운 플래그십 전동화 SUV. 제네시스 익스클루시브 프리뷰는 이러한 GV90의 본질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사진. 이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