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로를 주행하는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도로를 주행하는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공간의 정의를 다시 쓰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했어요 AI 기술을 활용한 요약 서비스입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본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가 대표 MPV 스타리아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과 고급 2열 시트를 적용한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을 선보였다. 84.0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kW 전기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364km를 구현하며, 350kW급 충전기로 약 20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다. 6인승 구성의 2열에는 14방향 조절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선택할 수 있어 이동 중 독립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요약 서비스입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본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MPV 스타리아가 대담한 변신에 나섰습니다. 내연기관을 벗어나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품고, 고급 2열 시트를 얹은 리무진 트림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동의 개념을 새로 정의하는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을 조명합니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이하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이 제시하는 공간의 가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자동차 칼럼니스트에게 차 키를 건넸습니다.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테스트>의 김기범 편집장은 과거 1세대 현대차 스타렉스를 직접 소유했을 정도로 MPV에 대한 애정이 깊은 전문가입니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주한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그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요? 그의 시선으로 담아낸 시승기를 전합니다.

한강을 배경으로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옆에 서 있는 모습

이른 새벽, 짧은 여행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길. 차는 짙은 어둠이 드리운 아스팔트를 환하게 밝히며 달려나간다. 뒷좌석에는 함께 떠나는 가족이 못다한 휴식을 누리고 있다. 혹여 방해가 될까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이 조심스럽다. 실내는 고요하고 아늑하며, 승차감은 차분하고 잔잔하다. 룸미러로 엿본 독립된 라운지 같은 공간이 목적지까지의 여정에 든든한 여유를 더한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을 시승했다. 지난 2021년 4월 데뷔한 스타리아는 기존 MPV의 문법에서 상당히 벗어난 자동차였다. 현대차가 밝힌 스타리아 디자인의 핵심은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사람이 사용하는 실내를 먼저 디자인하고, 그 공간감과 개방성을 외부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그 결과 스타리아는 전통적인 승용차보다는 움직이는 라운지에 가깝다. 높은 지붕과 낮은 벨트라인, 넓은 유리창, 긴 휠베이스가 만들어내는 개방감은 운전자보다 탑승자를 위한 차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스타리아는 일반형 11인승부터 9인승 투어러, 7인승과 9인승 라운지, 이후 리무진과 캠퍼 등으로 가지를 치며 MPV의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운전석과 대시보드 /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센터 콘솔과 디스플레이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2026년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기존의 공간 철학을 유지하되 사용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요소들은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냈다. 겉모습은 유려한 원박스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전면부와 램프 디자인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실내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편의장비를 강화했다. 나아가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 정숙성도 개선했다.

삶의 방식을 상징하는 자동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의 휠과 측면 디자인

초창기 자동차는 말과 마차보다 빠르고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얼마나 빠르게 많은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자동차의 여명기는 상당 부분 ‘이동 효율의 역사’였던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자동차는 출퇴근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주말이면 가족과 여행 떠나고, 때로는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집과 직장의 물리적 동선을 연결하는 통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존 어리 교수가 저서 <모빌리티>를 통해 주장한 비유는 적확했다. “자동차는 교통시스템이 아닌 삶의 방식이죠.”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측면 모습

여러 사람을 태우기 위해 만든 원박스카와 MPV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르다. 실제로 다인승 차량은 성능과 조종성보다 실내 사용성에 방점을 찍으며 진화하고, 나아가 사용자의 성향과 삶의 방식을 대변했다. 1960년대 폭스바겐 타입2 버스가 미국에 상륙해 자유와 평화, 낭만을 삶의 기치로 삼은 히피 문화의 상징으로 거듭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간 활용 방식 중심의 승합차 개념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여러 명을 태우는 차에서 각자의 목적에 맞게 공간을 바꾸는 차로 진화한 것이다. 좌석을 접고 밀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들고, 업무와 휴식, 이동과 레저를 한 대의 차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오늘날 MPV가 단순한 다인승 자동차가 아닌, ‘움직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

그레이스와 스타렉스의 추억

1세대 스타렉스

김기범 편집장이 실제로 운행했던 1세대 스타렉스

개인적으로 현대차의 MPV와 인연이 깊다. 운전면허를 딴 뒤 아버지 회사의 업무용 차였던 그레이스를 몰고 나섰을 때의 흥분을 잊을 수 없다. 엉덩이 아래 놓인 앞바퀴가 방향을 전환할 때 전해지는 앞머리의 낯선 움직임도 신선했고, 등 뒤로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을 통제한다는 책임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 많은 좌석에 누구를 태워 어디로 떠날지 상상하는 재미도 짜릿했다.

MPV에 대한 관심은 실제 소유로 이어졌다. 내 명의의 첫 MPV는 2002년형 스타렉스 4WD 7인승 클럽, 개발명 ‘A1’의 1세대 스타렉스 후기형이었다. 좌석은 9인승과 마찬가지로 3열까지 갖춰져 있었다. 다만 3+3+3 배열로 2열 귀퉁이에 접이식 간이 좌석을 장착한 9인승과 달리 7인승은 3+2+2 배열이라 2·3열의 좌석 너비가 훨씬 더 넉넉했다.

공간 활용성의 MPV와 험로 주파성의 SUV를 섞은 혼종이었다. 게다가 뒷좌석이 기함 못지않게 넉넉해 쇼퍼 드리븐으로서의 만족도도 컸다. 스타렉스 4WD 7인승 클럽과 함께하면서 장밋빛 상상을 생생한 현실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 기껏해야 근교 드라이브가 전부였던 가족을 캠핑의 세계로 이끌었고, 포장도로를 벗어난 동선 설계도 가능해 활동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5L 디젤 터보 인터쿨러. 최고출력 103마력, 최대토크 24.0kg·m를 냈다. 껑충하고 육중한 거구를 끌기엔 겸손한 힘이었다. 자동 4단 변속기는 기어가 바뀌는 순간을 모든 승객에게 전했다. 구동력을 옮기는 재주는 언감생심. 노면 굴곡에 따라 끊임없이 리듬을 타는 차라서 적당히 느슨하고 헐렁한 조작으로 다독이며 타는 재미가 별난 차였다.

전기 심장의 디지털 운전감각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완전히 또 다른 경험이다. 전기 파워트레인과 낮은 무게 중심 덕분에 공간 활용성을 위해 희생했던 MPV의 성능과 몸놀림이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선 까닭이다. 84.0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 전기 모터의 조합은 5,255mm의 차체 길이와 2,695kg의 공차 중량을 잊게 만들기 충분하다.

전동화의 또 다른 매력은 운전 질감이다. 랙 기어에 모터를 물린 스티어링은 부드럽되 정교하고, 가속은 즉각적이면서 선형적이다. 시시각각 다채로운 정보를 띄우는 눈앞 디스플레이처럼 과정과 서사를 생략한 디지털 감각에 가깝다. 회생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페달 밟을 일이 적어 피칭과 다이브가 줄었고,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승합차의 승차감과 조종성에 대한 편견을 누그러뜨린다.

충전도 빠르다. 350kW급 충전기로 약 20분 만에 84kWh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능력은 전 세계 동급 전기 MPV 중에서도 우뚝한 장점이다. 800V 전기 아키텍처를 밑바탕 삼은 덕분이다. 여전히 전 세계 전기차 가운데 15% 미만인 800V 시스템은 400V보다 전류 사용량이 적어 열화를 비롯한 배터리 수명 저하를 막는 데 유리하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6인승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64km, 정부공인 복합전비는 3.9km/kWh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국내 전기차 인증 기준을 감안하면 실사용 항속 거리와 전비는 더 여유롭다. 시승 중간,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를 완충한 뒤 확인한 주행 가능거리는 453km였다.

기함 부럽지 않은 스타리아 리무진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6인승이다. 2열은 시승차처럼 전용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고급 소재와 다양한 편의 기능을 통해 후석을 하나의 독립적인 휴식 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는 셈이다. 과거의 원박스카가 가능한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한 차였다면, 스타리아 리무진은 같은 공간을 ‘사람마다 다르게 사용하는 자동차’에 가깝다.

운전석에서는 대형 MPV고, 2열에서는 비즈니스 라운지가 된다. 필요에 따라 가족의 거실이거나, V2L을 이용하면 이동식 전원 공급 장치로 기능하기도 한다. 특히 무려 14방향으로 조절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까지 품은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이동을 휴식으로 바꾸는 마법의 열쇠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공간으로 진화해온 과정을 생각하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전동화는 엔진과 변속기가 차지하던 공간을 재배치할 수 있게 만들었고, 디지털 전환은 자동차를 하나의 거대한 전자기기로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재택근무와 이동 중 업무, 차박과 레저 문화 등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가 더해지면서 자동차는 집과 사무실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MPV 또한 기술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역할로 거듭나는 중이다. 2021년의 스타리아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먼저 설계한 자동차’였다. 그리고 2026년에 만난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은 공간에 전기라는 새로운 에너지를 결합하면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움직이는 공간’으로, ‘더 많이 태우는 차’에서 ‘더 잘 머물 수 있는 차’로 거듭났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그 차이를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꽤 빠르게 보여준다.



사진. 이태권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측면 모습

스타리아 일렉트릭 리무진 전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