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8월 12일(수)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윤지웅), 국가녹색기술연구소(소장 오대균)와 함께 ‘제 2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기후테크를 향한 자금의 흐름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기후대응기금 운용 규모를 역대 최대인 2조 9천억 원으로 늘렸고,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150조 원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방식으로 민간자본을 유인하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혁신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역시 기후가치평가(제9조)와 기후테크전문투자조합(제15조), 금융지원(제16조)을 함께 담아 기후테크를 금융과 연결하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후테크 기업들이 체감하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매출 실적이 짧고 기술 불확실성이 큰 탓에 일반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는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고, 초기 투자를 받더라도 실증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성장자금이 끊기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도 반복된다. 정책금융과 민간자본, 국제기후재원이 서로의 위험을 나누어 지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다루기 위해 세 기관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총 3회로 기획한 시리즈의 두 번째 순서다. 제 1회가 공공과 민간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PPP)를 다뤘다면, 제 2회는 그 협력을 실제로 움직이는 자금의 문제로 논의를 좁혔고, 오는 9월 제 3회에서는 두 차례 논의를 제도와 입법 제안으로 구체화한다. 이에 따라 이번 포럼은 재원의 성격별로 패널을 구성해 정책금융부터 국제기후재원, 기업가치 평가, 민간 투자에 이르는 기후금융의 각 축을 한자리에서 다뤘다.
이날 포럼에는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기후테크 분야 연구자, 기업, 금융·투자기관, 정책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기후테크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의 역할(한동대학교 곽상훈 교수) ▲기후테크 분야의 민간 투자 현황 및 활성화 방안(소풍벤처스 지현석 파트너)이 발표되며 공공 금융의 역할과 민간 투자 현장의 시각을 차례로 짚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정책금융에서 지광철 재정경제부 초혁신경제추진단장, 국제기후재원에서 이제석 녹색기후기금(GCF) Specialist, 기업가치 평가에서 박용진 KIS자산평가 상무, 민간 투자에서 심채윤 한국투자증권 과장과 지현석 소풍벤처스 파트너, 학계에서 곽상훈 한동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토론은 ▲정책금융이 어디까지 부담하고 시장은 어디부터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금융시장이 기후테크의 가치와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국내 자본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기후재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기후가치평가가 지원 대상 선별 기준에 그치지 않고 민간 투자자가 신뢰하는 평가체계로 자리 잡기 위한 조건, 그리고 초기 투자 이후 스케일업과 투자금 회수로 이어지는 시장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정무성 이사장은 “기후테크는 기술의 가능성이 확인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자금이 제때 연결되지 않으면 시장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오늘 논의가 정책금융과 민간자본, 국제기후재원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맡으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기후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