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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레이그라운드 단체사진 AI 플레이그라운드 단체사진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 AI 분야의 덕업일치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놀이터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다시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내는 곳.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과 아이디어가 모여 미래의 모빌리티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를 소개합니다.

AI 기술을 표현한 스톡 사진

인공지능(AI)은 어느덧 우리 삶의 배경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한 검색을 넘어 대화를 나누고, 추천을 넘어 우리의 판단까지 돕는 존재가 되었죠. 발전 속도 역시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단과 방법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어제의 기준이 오늘은 새 기준으로 대체될 만큼 AI의 변화는 이제 ‘빠르다’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AI는 일상을 넘어 산업 전반에도 깊숙이 자리 잡으며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어느새 “AI를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AI 플레이그라운드 기획자들의 모습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를 기획한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경희 책임매니저(왼쪽)와 이진화 책임매니저(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ZER01NE)은 바로 이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AI 기술을 함께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 SDV와 로보틱스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핵심 인재를 발굴하고 조직 전체가 AI 기반 혁신에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해 왔죠.


제로원이 기획한 AI 커뮤니티 ‘AI 플레이그라운드(AI Playground)’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하나의 해답입니다. 커뮤니티를 기획한 제로원인큐베이션팀과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참석자를 만나, AI 플레이그라운드가 바라보는 방향과 그 안에서의 경험을 들어봤습니다.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 자발적인 참여와 도전이 자산으로 남는 커뮤니티

AI 플레이그라운드의 핵심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AI 플레이그라운드는 사내 임직원들의 AI 기술 습득은 물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외부 개발자 크리에이터까지 서로 다른 관점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최신 트렌드와 기술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탐구하고 실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입니다. 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의 본질을 파악하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실험과 협업을 위해 형성된 공간이죠. 

AI 플레이그라운드를 기획한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경희 책임매니저는 “민첩한 실행과 이질적인 아이디어의 충돌, 두려움 없는 도전과 자발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이 집단의 성과로 확장되는 커뮤니티형 AI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라며 커뮤니티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AI 플레이그라운드의 기획 의도를 소개하는 담당자의 모습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경희 책임매니저는 “현대차그룹 사내 임직원들의 지식에 외부 인재의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을 합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AI 플레이그라운드의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이경희 책임매니저는 AI 플레이그라운드가 지향하는 개방형 협업이 왜 모빌리티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AI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모빌리티 산업은 자동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요. 그래서 사실 외부 개발자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뛰어난 개발자들이 모빌리티 영역에 더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대차그룹 사내 임직원들의 깊이 있는 지식에 외부 인재의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을 융합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죠.”

AI 플레이그라운드 구성원들의 활동 모습

AI 플레이그라운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AI 기술 변화 속도를 빠르고 유연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커뮤니티라는 운영 방식을 택했다

AI 기술을 익히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교육이나 단기 프로젝트 조직을 통해서도 가능했을 텐데, AI 플레이그라운드가 ‘커뮤니티’라는 방식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이경희 책임매니저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교육은 보통 정해진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고, 단기 프로젝트 조직에는 명확한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은 멈추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진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언제든 참여하고, 스스로 배우며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형태가 AI를 더욱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빠른 기술 변화 속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민하고 민첩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커뮤니티로서의 AI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해 소개하는 기획자의 모습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진화 책임매니저는 커뮤니티로서의 AI 플레이그라운드를 “각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드러내는 ‘덕업일치’의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진화 책임매니저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덕업일치, 즉 좋아하는 것과 일이 일치하는 경험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어서 참여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진화 책임매니저는 AI 플레이그라운드가 추구하는 자발성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단순한 업무를 넘어, ‘회사원’이라는 역할 뒤에 있던 각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모인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흥미에 기반한 관점으로 질문을 던지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죠. 이를 바탕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실험해 보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AI 플레이그라운드가 바라는 문화가 바로 이런 모습이에요.”

추상적인 AI를 체험 가능한 모빌리티로 바꾼 ‘Generative 0 to 1’

AI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제로원의 AI 혁신 프로젝트인 ‘Generative 0 to 1’을 통해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탐색했습니다. “생성형 AI가 적용된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과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외부 개발자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실험과 결과물을 만들어갔습니다.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 공통으로 던진 질문은 “미래의 차량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가?”였습니다. AI가 일상에 스며든 세상에서 사용자 경험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사람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모빌리티 경험의 새로운 진화 방향을 탐색했습니다. 이경희 책임매니저는 “이 과정에서 기존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등장했다”라며 설명을 이어 나갔습니다.

생성형 AI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는 기획자의 모습

“일반적으로 UX나 UI를 설계할 때는 ‘30대 미혼 남성’처럼 특정한 페르소나(Persona)*를 설정합니다. 그런데 AI를 활용하면 n명에게 n개의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 어렵지 않은 일이죠. 여기에서 ‘그렇다면 굳이 페르소나를 특정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나왔고, 이 질문이 프로젝트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단순한 기능 자동화를 넘어,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모빌리티를 구체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페르소나(Persona): 사용자를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

생성형 에이전트 AI를 소개하는 그래픽

그 결과, 임직원들과 개발자들은 생성형 에이전트 AI ‘클론 21g(CLONE-21g)’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형태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습니다. 사용자의 감정과 주행 상황에 따라 인터페이스를 실시간으로 재구성하고, 메시지나 차량 기능, 엔터테인먼트 화면 등을 초개인화된 방식으로 제안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죠.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5 제로원데이’에서도 전시되며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예술과 기술, 비즈니스가 빚어낸 창의의 축제 ‘2025 제로원데이’

생성형 AI 에이전트 화면 모습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가능케 하기 위해 이경희 책임매니저는 "차량의 역할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데서부터 접근했다"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을 보탰습니다.


“저희가 그린 미래의 차량은 사용자의 요청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먼저 필요를 알아채고 제안하는 ‘살아있는 비서’에 가까웠습니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2주 뒤 출장을 앞두고 있는데, 차량의 엔진오일 교체 시기도 함께 도래했다면 ‘출장 가시는 동안 정비소를 예약해 두겠습니다’라고 먼저 제안하는 식이죠. 이를 위해 사용자의 발화를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차량 상태를 파악하며, 필요한 행동을 능동적으로 판단하는 3단계 로직으로 CLONE-21g를 설계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하고 전파하는 핸즈온 프로그램의 모습

AI 플레이그라운드는 ‘핸즈온(Hands-on)’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제로원데이 이후, AI 플레이그라운드는 완성된 프로토타입과 AI 활용 노하우를 조직 전반으로 공유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기술을 전파하고 확산하는 ‘핸즈온(Hands-on)’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날은 11개 본부, 총 46명의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생성형 AI 프롬프트를 활용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며, 각자의 직무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실질적인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은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정시현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과정과 성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전시 시나리오를 AI로 구현하며 체험의 질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한 덕분에 방문자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뿌듯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그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갈증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고도화된 생성형 AI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UX 디자인과 전시 총괄을 담당한 직원들의 모습

Generative 0 to 1의 UX 디자인을 담당한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서일호 책임연구원(왼쪽)과 김진범 책임연구원(오른쪽), 프로젝트 전시 총괄을 담당한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임유미 매니저(가운데)

이처럼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생성형 AI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시나리오 개발과 에셋 제작, 전시 설치 총괄을 담당한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임유미 매니저는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전시 총괄을 담당한 매니저의 인터뷰 사진

임유미 매니저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관점이 하나로 모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AI가 모빌리티에 접목될수록, 차량은 더 많은 기능을 담기보다 사람의 맥락을 해석하고 선택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존재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자의 역할과 배경은 달랐지만, 모두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UX 디자인을 담당한 직원의 인터뷰 모습

서일호 책임연구원은 “실제로 움직이는 결과물을 선보였다는 것이 의미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UX 디자인과 사용자 시나리오를 담당한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서일호 책임연구원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실제로 작동하는 콘셉트 제품을 만들어 공개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관심 갖고 있는 무언가를 우리 손으로 직접 완성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나 논의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결과물을 만들고 전시하는 경험, 즉 ‘Doing(하는 중이다)’이 아닌, ‘Done(해냈다)’을 목표로 하는 과정을 모두가 원하고 있었죠.”

UX 디자인을 담당한 연구원의 인터뷰 사진

김진범 책임연구원은 AI 플레이그라운드에서의 활동을 “기존 양산 프로젝트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김진범 책임연구원은 선행 프로젝트로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요소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Generative 0 to 1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자신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고 느껴 AI 플레이그라운드에 합류하게 됐죠. 그는 AI 플레이그라운드에서의 경험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는 보기 힘든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솔직한 소감을 이렇게 전달했습니다.


“생성형 AI를 폭넓게 활용해 기존 방식에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방향의 개발과 평가를 선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실제 양산을 염두에 두고 AI 기술을 적용할 때 어디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드러나는지, 어떤 지점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실제 적용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인사이트를 얻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처럼,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생성형 AI를 모빌리티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제로원과 함께한 외부 개발자 크리에이터 그룹도 마찬가지였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백엔드 개발자 김예찬 크리에이터는 “생성형 AI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명령어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크게 체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생성형 에이전트 AI 모빌리티의 화면

개발자 크리에이터의 인터뷰 모습

외부 개발자로 참여한 김예찬 크리에이터는 “AI는 얼마나 많이 사용해 봤는지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예찬 크리에이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기를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과거 OpenAI 개발자로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는 아직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그 의미를 더 깊이 이해했습니다. 지금의 AI는 단순한 기술 숙련보다 얼마나 많이 사용해 봤는지에 대한 경험의 깊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AI를 표면적인 도구가 아닌, 시스템의 내부 동작을 고민해 보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 계기가 됐고, 이 점이 개인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동물들과 연관된 모빌리티 화면의 모습

또 다른 외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프런트엔드 개발자 최은선 크리에이터에게 Generative 0 to 1 프로젝트는 유독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웹 개발을 주로 해온 그는 모빌리티 분야의 UI에 익숙하지 않아, ‘미래 차량 경험’이라는 주제와 목적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있었던 한 가지 계기가 그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어느 날 이경희 책임매니저님이 ‘나는 동물들이 다치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어떤 분야든 개발의 본질은 결국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플랫폼이 다르다는 건 결국 형태의 차이일 뿐이죠. 그 이후로는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이 줄고, 몰입과 즐거움이 커지면서 제 역량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AI 플레이그라운드 구성원들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물론 프로젝트 과정이 늘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처음 한자리에 모였을 때부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죠. 개발자는 ‘코드’, 디자이너는 ‘이미지’, 기획자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서로 다른 관점을 주파수를 맞추듯 하나로 정렬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최은선 크리에이터는 이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기 앞서 제가 이해한 전체 흐름을 시각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시안까지 빠르게 제작했습니다. 예상 결과물이 직관적으로 공유되면서 반응도 긍정적이었죠. 실제 구현 단계에서는 생성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고민이 많았지만, 작업 도중 출시된 GPT-5와 영상 생성 AI를 활용하면서 초기 목표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시각화와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점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로원데이에 참여한 AI 플레이그라운드의 모습

이 밖에도 참여자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본인도 모르게 양산 관점에서 사고하게 되거나, 아이디어의 방향성과 사용자 니즈의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특성상 본업과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존재했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클론 21g를 경험하게 될 사용자에게 깊은 공감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과 팀으로서 동료들과 함께해 나갔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나다

지난해의 치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는 2026년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과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는 가상 환경을 넘어 실제 차량과 로봇을 제어하는 ‘피지컬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사내외 공모를 통해 더욱 다양한 창의 인재를 선발하고, 지난해 아쉽게 묻어두었던 아이디어를 올해의 주제와 결합해 한층 고도화된 결과물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이경희 책임매니저가 이러한 방향성을 담은 올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올해 AI 플레이그라운드의 활동 주제는 ‘Physical AI Companion: The Traveling Soul’입니다.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AI가, 영혼처럼 차량과 로봇이라는 서로 다른 몸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셨을 거예요.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진정한 ‘AI 동반자’를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나의 AI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로보틱스와 차량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야 하는 만큼 올해 프로젝트는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피지컬 AI를 표현한 그림

피지컬 AI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AI 플레이그라운드도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작업을 수행하는 메이커 스페이스의 모습

AI 플레이그라운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AI 플레이그라운드는 프로젝트뿐 아니라 운영 방식 전반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합니다. 직무와 역량에 따라 세분된 맞춤형 핸즈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프로젝트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진화 책임매니저는 AI 플레이그라운드가 말하는 인프라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인프라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실험할 수 있는 개방형 거점이죠. 고성능 GPU나 최신 AI 도구처럼 개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자원들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도구나 환경의 한계 때문에 아이디어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구현해볼 수 있는 심리적 자유로움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AI 커뮤니티 핸즈온 프로그램 진행 모습

그렇다면 앞으로는 사내 임직원이나 외부 개발자뿐 아니라, AI 기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AI 플레이그라운드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이경희 책임매니저는 “앞으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혁신 인재 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올해는 커뮤니티를 더 체계화해 사내외 공모 채널을 정식으로 운영합니다. 3월부터는 올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임직원과 크리에이터를 본격적으로 모집할 예정이죠. 대학생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설했고, 이를 통해 카이스트 로봇 동아리 등 우수 대학의 커뮤니티와도 연계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도 창의적인 AI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기회가 있다면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AI 플레이그라운드 단체 사진

(좌측부터)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정시현 연구원, 김진범 책임연구원,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진화 책임매니저,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정채원 연구원,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임유미 매니저,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 서일호 책임연구원, 제로원인큐베이션팀 이경희 책임매니저, 김예찬 크리에이터

이처럼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는 ‘해보고 싶다’라는 작은 호기심이 모여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다시 다음 도전을 부르는 공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막연했던 AI 기술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또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기술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죠.

이곳에서 쌓인 경험과 성과는 개인의 역량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아이디어는 더 넓은 가능성으로 확장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결과물들은 어느새 개인의 성장을 넘어,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과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자발적인 참여와 두려움 없는 실험, 그리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모여 만들어지는 생태계. 제로원 AI 플레이그라운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여정에 앞으로 어떤 상상과 도전이 더해질지 기대됩니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