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그마팀 레이스카가 서킷을 달리고 있다 마그마팀 레이스카가 서킷을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스파 6시간에서 역사적인 첫 포인트를 기록하다

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했어요 AI 기술을 활용한 요약 서비스입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본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WEC 스파 6시간 레이스에서 하이퍼카 클래스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데뷔 2경기 만에 첫 포인트를 획득했다. 경기 막판 연료를 일부만 채우는 과감한 숏 퓨얼링 전략과 드라이버 피포 데라니의 집중력 있는 주행이 결합해 대한민국 브랜드 최초의 WEC 포인트 피니시를 이뤄냈다. 람보르기니가 2024년 시즌 4라운드에서야 첫 포인트를 따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과로, 제네시스는 개막전 대비 레이스 랩타임을 0.2초 단축하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요약 서비스입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본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WEC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포인트를 획득했다. 제2전 스파 6시간에서 #17 GMR-001이 하이퍼카 클래스 8위로 체커기를 받으며 대한민국 브랜드 최초의 WEC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한 것이다. 세이프티카가 네 차례 등장하는 혼전 속에서도 과감한 전략과 드라이버의 집중력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이 차를 정비하는 모습

이몰라 6시간(6 Hours of Imola)을 무사히 완주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5 9, 스파-프랑코샹(Spa-Francorchamps)에서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스파-프랑코샹은 모터스포츠 팬과 드라이버 모두에게 사랑받는 전설적인 서킷으로,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보다 6년 앞선 1921년에 문을 열었다. 인근 지역은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프로이센의 지배를 받았지만, 독일의 패전으로 벨기에령으로 편입되었다.


100년의 역사가 새겨진 전설의 레이스 무대, 스파-프랑코샹

스파 프랑코샹 서킷 현장

스파-프랑코샹은 초창기 서킷 상당수가 그랬듯이 마을과 마을 사이의 공공 도로를 이어 만든 14.1k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는데, 고속 주행과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합쳐져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서킷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 위험성은 실제 사고로도 이어져, 1969년 F1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는 드라이버들이 안전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70년대 말 대대적인 코스 개편을 통해 현재의 7km 남짓한 규모로 단축됐는데, 4~5km 수준의 현대 서킷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큰 편이다.


스파 프랑코샹 트랙에서 달리는 레이스카

스파-프랑코샹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주행 속도가 빠르고 고저차가 큰 서킷이다

이 유서 깊은 서킷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내구 레이스로는 스파 24시간과 스파 6시간이 있다. 1924년 처음 시작된 스파 24시간은 초창기 투어링카 경기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GT3 클래스 차량으로만 진행된다. 


반면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의 스파 6시간은 1953년 소규모 레이스로 시작된 쿠페 드 스파(Coupe de Spa)가 그 출발점이다. 이 레이스는 이후 스파 1,000km로 발전하며 WSC(World Sportscar Championship)의 정규 라운드로 편입됐지만, WSC의 인기 쇠퇴와 함께 1990년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9년간의 공백 끝에 1999년 스파에서 스포츠카 레이스가 다시 열렸고, 이 레이스는 2011년 인터컨티넨탈 르망컵(ILMC)의 일부로 편입됐다. 그리고 이듬해 ILMC를 계승해 새롭게 출범한 WEC의 캘린더에 6시간 형식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스파 프랑코샹 서킷 정보를 요약한 인포그래픽


스파-프랑코샹은 긴 직선로와 내리막 고속 코너 덕분에 평균 속도가 매우 높고 고저차도 커서 ‘아르덴 롤러코스터’라고도 불린다. 강력한 성능의 하이퍼카 클래스의 경우 엄청난 횡G를 견뎌야 한다. 서킷을 상징하는 오루즈(Eau Rouge)와 라디옹(Raidillon) 코너는 얼핏 보기에 단순하지만 매우 까다롭고 위험한 구간이다. 내리막 직선로에서 시속 300km까지 가속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급격한 오르막은 드라이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대한 벽을 향해 돌진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어지는 켐멜 스트레이트(Kemmel Straight)가 매우 중요한 추월 포인트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이 구간을 공략해야만 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또 다시 닥친 초반 위기를 극복하다

여러 대의 레이스카가 경쟁 중인 모습

예선에서는 프랑스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연습 주행에서 알핀이 좋은 페이스를 보이더니 하이퍼폴(1~10위 그리드 순서를 결정하는 2번째 예선 세션)에서는 푸조(#94)가 폴 포지션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그리드는 캐딜락의 #12 차량이었고 3, 4그리드에는 알핀 듀오가 올랐다. 개막전 우승자인 토요타가 하이퍼폴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제3전 르망을 위해 의도적으로 실력을 숨기는 ‘샌드배깅(sandbagging)’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토요타는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9 차량이 14그리드, #17이 마지막 17그리드였다. 비록 하위권 그리드에서 출발하지만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목표는 이번에도 분명했다. 실전 레이스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가며 두 차량 모두 결승선까지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서킷을 달리고 있다

5월 9일, 토요일 오후 2시. WEC 제2전 스파 6시간 결승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77 포드 머스탱 GT3가 코스를 벗어나 세이프티카가 발동되었다. 경기 시작 1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차량이 피트인을 마치자 #20 BMW가 선두로 올라섰고, 일찍 피트인했던 #8 토요타가 그 뒤로 섰다. 이때까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아직 15, 16위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19 제네시스는 경기 초반 차량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며 피트로 돌아와야 했다. 원인은 전기 계통 문제로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었다. 제네시스 팀은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했고 #19 차량은 곧 레이스에 복귀했다.


경기 전반의 행운아는 미겔 몰리나(Miguel Molina)가 운전하는 #50 페라리였다. 8그리드에서 출발한 이 차는 2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2위까지 뛰어올랐으며, 캐딜락과 알핀, 푸조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서킷을 달리고 있다

#19 차량은 잇따른 트러블로 인해 순위 경쟁보다는 데이터 확보를 중점적으로 달렸다

#19 제네시스는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수리를 마치고 경기를 재개했던 #19 GMR-001이 레콤브(Les Combes) 코너에서 멈추어 선 것이다. #19 차량은 먹통이 된 파워 스티어링을 시스템 재부팅으로 응급조치한 후 피트로 돌아갔다. 선두와 7랩 가량 차이나는 만큼 이후에는 데이터 수집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뒤 타이어만 교체한 후 차량 움직임 변화를 확인하는 등 차량 세팅과 작전 수립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실전 데이터를 수집했다. 


제네시스의 담대한 전략, 포인트로 가는 문을 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서킷을 달리고 있다

경기가 후반부에 이르렀을 때 BMW 진영이 두각을 나타냈다. BMW의 팩토리팀을 담당하는 WRT는 벨기에 팀으로 사실상 스파-프랑코샹이 안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WRT는 평소보다 일찍 연료를 보충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셸던 반데어 린데(Sheldon van der Linde)가 선두에서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꾸준히 벌려나갔다. 후방 그리드에서 어느새 2위까지 올라선 #8 토요타와 #12 캐딜락, #35 알핀이 #20 BMW를 맹렬히 추격했다. 

#17 차량은 경기 후반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노렸다. 영상: FIA WEC (https://www.fiawec.com)


경기 시작 5시간이 흘렀을 때 #32 BMW M4 GT3와 #51 페라리, 포르쉐 GT카의 다중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페라리는 옆구리 라디에이터가 파손되는 바람에 수증기를 내뿜으며 피트로 들어가야 했다. 


바로 이 순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움직였다. 충돌로 버추얼 세이프티카(VSC)가 발령되자마자 #17 차량을 피트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리고 내린 결정은 연료를 일부만 채우는 숏 퓨얼링(Short Fueling) 전략이었다. 다른 경쟁 팀들이 모두 연료를 가득 채우는 동안, 제네시스는 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다. 완주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도박이었지만, 팀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 결과 #17 GMR-001은 누구보다 빠르게 코스로 복귀했고, 8위로 재출발할 수 있었다.

피트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를 정비하는 모습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7 차량의 피트인에서 연료를 70% 정도만 채우는 강수를 뒀다

피트 시간은 짧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숏 퓨얼링으로 일찍 복귀한 만큼 남은 연료량이 빠듯했고, 자칫하면 완주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피트 스탑에서 타이어 교체까지 포기한 탓에 이미 닳은 타이어로 막판 스퍼트를 버텨야 했다. 연료가 적어 가볍다는 점은 속도 면에서 유리했지만, 다른 경쟁차들이 새 타이어로 무장한 채 제네시스를 뒤쫓고 있었다. 연료도, 타이어도 불안 요소로 남아 있는 상황.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종료 약 30분을 남기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켐멜 스트레이트에서 추월을 시도하던 #009 애스턴마틴이 알핀의 강한 디펜스에 밀려 방호벽을 들이박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며 다시 세이프티카가 등장한 것이다. 세이프티카 상황이 되자 연료 소모가 줄었고, 타이어 온도도 낮아지며 남은 수명을 끝까지 짜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아슬아슬했던 두 가지 불안 요소가 단번에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앞선 차들이 사고에 휘말리는 사이 #17 제네시스는 7위로 올라섰고, 완주를 향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데뷔 두 경기 만에 쓴 역사, 제네시스의 가능성을 증명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서킷을 달리고 있다

마침내 세이프티카 상황이 끝나고 약 24분의 스프린트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마지막 주자 피포 데라니(Pipo Derani)가 모는 #17 GMR-001 뒤로 #93 푸조와 #12 캐딜락, #8 토요타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데라니는 재출발 직후 푸조의 추월은 허용했지만 후속차들은 철저하게 방어해 냈다. 그렇게 경기 종료 시간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17 GMR-001은 하이퍼카 클래스 8위로 체커기를 받으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WEC 첫 포인트를 확정했다. 출전 두 경기 만에 거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적인 성과였다.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포인트를 따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람보르기니는 2024년 WEC에 데뷔해 8경기를 치르는 동안 11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그쳤고, 첫 포인트조차 4라운드에서 따낼 수 있었다.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도 이처럼 고전하는 무대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단 두 번째 경기 만에 포인트를 손에 넣은 것이다. 


하이퍼카 드라이버 교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17 GMR-001은 경기 후반에 들어서며 중상위권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영상: FIA WEC (https://www.fiawec.com)


피니시 직후 데라니는 “차에 탄 순간부터 여러 가지 문제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저 버티고, 개선점을 찾고, 결승선까지 무사히 달려가려 애썼죠.” 그는 레이스 당시 상황도 전했다. “레이스 엔지니어인 마티유 르루아(Mathieu Leroy)에게 순위를 확보하고 뒤따르는 차들을 묶어둘 수 있는 전략을 주문했어요. 저는 에너지 관리에 신경 쓰면서 그에게 수치를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의 조언대로 여러 대의 차를 방어할 수 있었어요.” 이어서 데라니는 “팀이 정말 자랑스럽고, 팀에 첫 포인트를 안겨줄 수 있어 기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결과이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달리고 있다

레이스 초중반, 상태가 다소 불안했던 #19 차량은 꾸준히 페이스를 안정시키며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경기 결과를 요약한 인포그래픽

#19 GMR-001의 완주 역시 값진 성과였다. 경기 초반 전기·전자 계통 결함으로 개러지에서 시간을 잃었지만, 문제를 수습하고 코스로 복귀해 1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트러블 속에서도 완주를 이뤄낸 만큼, 이번 레이스에서 쌓은 실전 데이터는 앞으로의 행보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레이스 페이스 면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막전 이몰라에서는 레이스 랩타임 기준 상위권에 비해 0.6초 정도 뒤쳐졌지만 스파에서는 0.4초 수준까지 좁혀졌다. 아직 실전이 두 경기 뿐이어서 세팅 데이터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무엇보다 빠른 코너링이야 말로 경기 막판 치열한 스프린트 상황에서 추격자들을 막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서킷을 달리는 모습

세이프티카가 4번이나 출동하는 혼란 속 스파 6시간은 WRT BMW의 원투 피니시로 막을 내렸다. 10, 11그리드에서 출발한 BMW는 첫 번째 피트인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과감한 전략으로 경쟁차들과의 접전을 피해 단독 주행 구간을 확보했고, 이를 발판 삼아 경기 후반 선두로 올라섰다. BMW로서는 1999년 르망 이후 오랜만의 내구 레이스 승리다. LMGT3 클래스에서는 개막전에서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리타이어했던 #10 맥라렌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예선 15위에서 거둔 놀라운 설욕전이었다. 

스파에서 얻은 자신감을 품고 르망으로 향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를 정비 중인 모습

신생 팀인데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유연한 운영과 전략적인 결단을 선보이며 2경기 만에 쾌거를 이뤘다

이번 경기는 WEC에서 장기적인 레이스 운영과 팀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역시 마찬가지. 경기 막판 과감한 피트인 전략 덕분에 WEC 출전 2경기 만에 포인트 획득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도 크고 작은 기술적 문제가 있었지만 무사히 경주차를 고쳐가며 귀중한 실전 데이터를 수집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경기를 마친 모습

시릴 아비테불 감독은 2번째 경기 만에 이뤄낸 포인트 획득에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장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 감독은 경기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구 레이스에 두 번째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역사상 첫 포인트를 따내기에 스파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신생 팀이기에 모든 팀원에게 감격적인 순간이며, 현대차그룹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력과 에너지 소비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기에 레이스 막판 아주 짧게 피트 스톱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고, 데라니의 완벽한 주행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르망에서 있을 다음 경기를 앞두고 그 동안 직면해왔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아비테불 감독은 르망을 향한 팀의 접근 방식도 밝혔다. “르망은 분명 더 어려운 레이스입니다. 지금 저희의 유일한 목표는 두 차량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르망에서 끝까지 완주하는 것 자체가 대부분의 팀에게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그는 신뢰성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성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신뢰성을 택할 것입니다. 패키지를 최대한 단순하고 가볍게 유지해 어떤 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동안 직면해온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더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온라인 생중계에서 전해진 뜨거운 응원 열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달리고 있다

데뷔 두 경기 만에 포인트를 따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향한 국내외 팬들의 반응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WEC 공식 유튜브 채널과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17 온보드 영상에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먼저 레이스카 온보드 영상에서 ‘@sunoverthemo*******’는 “데뷔 두 번째 레이스에서 8위를 차지한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라는 소감을 남겼고, 영국의 팬 ‘@DR1****’은 “제네시스, 진심으로 기쁩니다! 다음 레이스도 응원합니다”라며 격려를 보탰다. 한편 해외 모터스포츠 매체 다이브밤은 “이번 포인트 획득은 르망을 앞두고 팀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성과였다”며 그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 달리고 있다

불과 2경기 만에 한 자릿수 순위를 달성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향해 국내외 팬들은 수많은 찬사를 보냈다

국내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채널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을 남긴 ‘@Ignit*****’는 “운도 작용하긴 했지만, 두 번째 출전에 8위는 진짜 말이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모터스포츠에 익숙치 않은 시청자들을 위해 이번 성과의 의미를 되짚어준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연한커****’는 “시즌 내내 1포인트도 못 따는 레이싱 팀들이 많다”며, 첫 출전 차량이 단 두 경기 만에 포인트를 따낸 것이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지를 설명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드라이버가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GMR 공식 채널에서 ‘@마틴-Ma****’은 “자랑스럽다, 이제 르망 24시간이 기대된다”고 전했으며, ‘@두**’은 “직선 구간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대가 WRC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며 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hawk****’은 “이제 진짜가 남았다. 르망 24시간에서 완주만 해도 성공이고, 만약 포인트까지 따낸다면 절대 무시 못 하는 팀이 될 수 있다”며 다음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의 뒷모습

신생 팀으로서 놀라운 성적표를 손에 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제 라 사르트 서킷으로 향한다


오는 6월 13~1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24 Hours of Le Mans)은 13km가 넘는 라 사르트 서킷(Circuit de la Sarthe)을 24시간 달리는 WEC의 핵심이자 내구 레이싱의 정점이다. 개막전 완주, 2전 포인트 획득으로 매 경기 성장을 거듭해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제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 무대에 선다. 24시간을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르망은 충분히 성공적인 레이스다. 그럼에도 스파에서 보여준 과감한 전략과 빠른 성장세를 생각하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르망이 기대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하이퍼카가를 정비 중인 모습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통해 WEC를 처음 접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대한민국 브랜드 제네시스가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을 분명하게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제네시스가 자체 개발한 V8 레이스 엔진을 르망 톱 클래스 무대에서 울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도전은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글. 이수진(자동차 평론가)


1991년 마니아를 위한 국산 자동차 잡지 <카비전> 탄생에 잔뜩 달아올라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가 덜컥 인연이 닿아 자동차 기자를 시작했다. <카비전>과 <자동차생활>에서 편집장과 편집 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자동차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같은 최신 트렌드를 열심히 소개하면서도 속으로는 기름 냄새 풍기는 내연기관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자동차 덕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