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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그리고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기존과 다른 특별함이 담겼다. 사용자와 차량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동은 물론 휴식의 순간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경험을 목표로 개발된 ‘팝업형 센터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이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와 GV90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의 조합에서 그 특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주행 상황과 정차 상황 언제든 남다른 경험을 안긴다. 주행 중에는 차량 관련 정보, 내비게이션, 미디어 정보 등을 좌우로 넓은 화면에 띄운다. 동시에 2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주행 속도, 내비게이션, ADAS 작동 상태 등 주행 관련 주요 정보를 운전자의 전방 시야에 맞춰 전달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그리고 차량용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와 대화하면서 차량 제어,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제네시스 GV90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와 플레오스 커넥트의 조합은 기존 플레오스 커넥트 시스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디스플레이의 확장성’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다. 이는 제네시스만의 특별함을 담기 위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새롭게 기획하고 개발한 결과다. 예컨대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주행 상황에서 좌우로 긴 23.6인치 화면이지만, 정차 상황에서 확장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90mm 상승하며 숨겨져 있던 디스플레이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확장된 화면(24.6인치)은 가로 길이 584.1mm, 세로 길이 219mm로 총 표시 면적이 1.7배 넓어지며, 해상도는 3840 x 1440에 달한다. 확장 시 화면에는 웅장한 애니메이션이 펼쳐져 고객의 몰입을 돕는다.
이와 같은 대형 화면은 콘텐츠 몰입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쓰임새를 구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네시스 GV90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팀의 윤인호 책임연구원, 인포테인먼트디바이스설계팀의 안종교 책임연구원,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의 이민아 책임연구원, 배수열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팀의 윤인호 책임연구원은 GV90 ‘플레오스 커넥트’ 시스템의 개발 콘셉트와 세부 사양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오늘날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험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자동차는 이동 외에도 다양한 목적에 쓰입니다. 특히 전기차는 정차 상태에서도 전원을 사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죠. 저희는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와 플레오스 커넥트로 몰입감이 높은 영화관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팝업 상태에서는 화면이 미디어 홈 모드로 전환되는데, 집에 있는 스마트TV처럼 다양한 OTT와 라이브 채널 등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팝업 기능이 구현된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객실(Cabin)이었던 공간이 생활(Living) 공간으로 변경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정차 후 확장 키를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며 스마트TV와 같은 미디어 홈 모드로 변경되는데, 이러한 물리, 시각적인 변화는 고객으로 하여금 공간의 목적이 이동에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로 전환됐음을 느끼게 한다.
자동차에 새로운 하드웨어를 도입하고 기능을 적용한다는 것은 무척 까다로운 일이다. 고객의 안전과 편안한 사용 경험을 위해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되는 부품과 기존 부품의 연계, 간섭, 상호작용 등을 전부 살펴야 한다. 인포테인먼트디바이스설계팀의 안종교 책임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분을 담당해 설계와 시험을 반복하며 팝업 기능을 통해 화면이 확장되는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는 “선행 개발을 통해 구동부의 성능과 품질을 조기에 확보하려 노력했다”며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 팝업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모터, 기어, 레일 가이드 등 추가 부품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로 인해 무게가 늘어났기에 기존의 방식대로 디스플레이를 체결하면 주행 중 진동이 생길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체결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카울 크로스바(차대의 휘어짐과 뒤틀림을 방지하는 부품)에 직접 디스플레이를 체결해 진동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리고 대형 디스플레이가 팝업되면서 생길 수 있는 부품 간섭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내장 디자인, 패키지 등을 담당하는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 완성했습니다.”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의 구조적 강점은 저소음과 내구성이다. BLDC(Brushless DC) 모터와 리니어 모션 가이드를 최적화해 적용한 덕분에 조용히 작동하고 내구성도 높다. 이는 GV90와 같은 럭셔리 모델에 어울리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동시에, 작동하는 순간마저도 고객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치밀하게 다듬은 결과다.
“개발 초기부터 조용하게 작동하는 디스플레이를 목표로 했습니다.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강건성과 정숙성에서 우수합니다. 10만 번 이상의 시험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온, 상온, 고온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도 작동 소음은 40dB 이하였습니다. 도서관과 비교할 만큼 조용하죠. 혹한 환경에서의 성능 평가를 위해 -30℃ 온도의 챔버에 직접 들어가 평가하며 고생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GV90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정차 중 콘텐츠 감상 경험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차량이 주행을 시작하면 확장됐던 화면이 다시 원래 형태로 돌아간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구현된 기능이다. 팝업 상태의 화면 사이즈가 넓고 높기에 조수석 에어백 전개 시 발생 가능한 간섭을 미연에 방지한다. 주행 중에는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미디어 정보 등을 23.6인치 와이드 화면에 효율적으로 표시하며,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90mm 팝업으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와 2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조합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사용 방식을 제공해야 한다. 그 답은 GV90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드웨어가 ‘어떤 형태의 화면을 보여줄 것인가’의 영역이라면, 플레오스 커넥트는 ‘그 화면을 고객이 어떻게 누릴 것인가’를 설계하는 영역이다.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의 이민아 책임연구원은 GV90의 플레오스 커넥트에서 윈도우 정책, 공통 UX 사양, 메뉴바 등 UX 설계를 담당했다. 그중 이민아 책임연구원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자연스러운 멀티태스킹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내비게이션과 다른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의 앱 화면 정책을 설계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이민아 책임연구원은 “완전히 새로운 외형과 차량 내부라는 환경적 제약이 있지만, UX의 기본 흐름은 스마트폰의 사용 경험과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기와 환경이 변해도 고객이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개발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UX는 주행 중 안전을 확보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플레오스 커넥트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다른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내비게이션 중심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도록 UX를 설계했다.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고객이 운전 중 내비게이션과 앱 화면으로 분할된 영역을 조정할 경우에도 조정 가능 범위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그래픽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기존의 플레오스 커넥트와 다르게 메뉴바가 화면 좌우로 배치된 것도 특징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측으로 분리된 메뉴바는 각 좌석에서 필요한 조작 버튼이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 이는 좌우로 넓은 화면의 특징을 반영한 부분이다. 운전석 측에는 공조 관련 조작 외 내비게이션 및 앱 관련 버튼이, 조수석 측에는 공조 및 열선시트 등의 기능을 배치했다. 이처럼 최적화된 구성은 운전자로 하여금 최소한의 시선이동만으로도 조작을 마치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GV90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UX 또한 세밀하게 조정했다. GV90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은 기존의 것보다 2배가량 넓다. 이를 활용해 기존에 담기 어려웠던 주행가능거리, 드라이브 모드 인디케이터 등의 정보를 화면에 추가하되, 여백을 이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또한, 알림 발생 시에도 주행 정보를 가리지 않도록 별도 영역에 알림창이 표시되도록 구성했다. 이와 같은 구성은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이 중앙 디스플레이로 옮겨지는 상황을 최소화한다.
윤인호 책임연구원은 중앙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에서 정보의 표시와 조작, 그리고 결과 확인까지 하나의 화면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된 점 역시 고객 안전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에서는 표시-조작-결과가 하나의 화면에서 이뤄집니다. 그만큼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되고, 더욱 집중해서 운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의 곳곳에는 사용자를 향한 세심한 배려가 담겨있다. 그리고 플레오스 커넥트를 담당하는 개발자들은 고객에게 보다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늘 고민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GV90의 크리스탈 스피어 통합 컨트롤러 상단에 위치한 ‘APPS’ 버튼의 신규 적용이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앱 선택 화면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물리 버튼 중 차량 설정 버튼은 빠른 설정(Quick Control) 화면으로 바로 연결된다. 차량 설정 메뉴의 최상단에 자리한 빠른 설정은 자주 쓰는 기능을 하나의 화면에 배치함으로써 운전자가 개별 메뉴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빠르고 편하게 차량 설정을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어떤 화면에서든 설정이나 바로가기를 꺼낼 수 있는 구성, 개인화 메뉴 구성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처럼 플레오스 커넥트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GV90를 위한 시네마틱 디스플레이 개발에서는 플레오스 커넥트를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제네시스다움’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했다. 인포테인먼트UX개발팀의 배수열 책임연구원은 화면 구성과 그래픽 표현에 대한 공통 기준을 만드는 업무를 맡았다. 화면에 쓰이는 팝업 창의 위치와 크기, 버튼의 형태와 간격, 화면 구성 등 디자인 요소의 일관성은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다. 배수열 책임연구원은 UX·GUI(Graphical User Interface,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담당자들과 기준을 조율하고 공통 부분을 표준화해 UX 일관성과 개발 효율성을 확보했다.
배수열 책임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으로 “다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면서도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가령 그래픽 요소로 ‘제네시스다움’을 표현하는 기준은 화려함이 아닌 절제였다. 제네시스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개발된 전용 폰트를 적용해 브랜드 감성을 일관되게 전달하고, 윈도우와 패널, 아이콘 등 주요 그래픽 요소에는 각진 형태의 라운딩을 더해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살렸다. 색상은 화면 전반에서 뉴트럴 톤을 유지하다가 중요한 정보나 상호작용이 필요한 지점에만 포인트 컬러를 배치해, 정보의 우선순위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배수열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선택의 기준을 이렇게 요약했다. “결국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보다 무엇을 덜 보여줄 것인가를 중요하게 고민했고, 이를 통해 제네시스다운 여유롭고 세련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한편, 제네시스다운 사용자 경험에 대한 세심한 고민은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디테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UX와 GUI가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구성이라면, 외부의 디테일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적이다. 리얼 글라스 소재를 활용한 크리스탈 버튼, 미디어 볼륨, 온도, 풍량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센터 노브 디스플레이 등은 제네시스에 기대하는 럭셔리한 감각에 부합한다. 또한, 25개의 스피커를 갖춘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은 콘텐츠의 몰입감을 완성한다.
GV90의 플레오스 커넥트는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수함을 뽐낸다. 커다란 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구동하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에 둔 제어기를 갖춰서다. 제어기는 주행 중에는 차량 제어와 주행 관련 기능에 많은 자원을 할당하고, 정차 후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면 엔터테인먼트 기능 쪽으로 자원 비중을 옮긴다. 매 상황마다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윤인호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화면까지 하나의 제어기로 구동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과다한 리소스 사용으로 지연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리소스를 최적화했습니다. 또한, 강건하게 설계해 안정성도 확보했습니다.”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자동차라는 공간을 고객에게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에 가깝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검토와 결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놓치지 않았던 기준은 하나였다. 바로 GV90를 마주할 고객이 누릴 경험이다.
배수열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었기에 직접 정의하고 결정해야 하는 영역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부분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의를 거치며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UX 일관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요. 제네시스의 정체성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인호 책임연구원은 “전에 없던 새로운 차량인 만큼 개발 과정 중 변동 사항이 많아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담당자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같이 노력해주신 많은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와 플레오스 커넥트는 수많은 연구원들의 문제 제기와 해결을 위한 고민, 그리고 솔루션들이 쌓여 완성됐다. 제품과 기능을 주제로 이야기하지만, 네 사람이 가장 자주 되풀이한 단어는 ‘고객’이었다. 그만큼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물론, 그 화면이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안길지를 늘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의 노력은 영화 말미의 크레딧처럼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고객이 화면을 바라보는 순간마다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전달될 것이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