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6 부산모빌리티쇼(이하 부산모빌리티쇼)의 막이 올랐습니다.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총 30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2년 만에 돌아온 모빌리티의 향연을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세 브랜드인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는 각각 독립 부스를 운영하며 내일의 길을 열어가는 다채로운 청사진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차는 EV 문화 콘텐츠와 함께 플레오스 커넥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알리는 데 힘을 실었고, 기아는 PV5 신규 라인업을 비롯한 EV 모델 전시로 전동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죠. 제네시스는 마그마 GT 콘셉트와 WEC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GMR-001 하이퍼카를 무대 전면에 배치하며 브랜드의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현대차는 ‘Live Connected’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미고,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플레오스 커넥트 월드’, 현대차의 EV 생태계를 요약한 ‘현대 EV 월드’로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플레오스 커넥트 월드는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를 중심으로
꾸며졌습니다. 그중 8세대로 거듭난 디 올 뉴 아반떼는 단연
현대차 부스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현대차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빚어낸 정통 3박스
구조의 외관과 중형 차급에 가까운 넉넉한 실내 공간,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을 자랑하며 수많은
관람객을 이끌었죠. 보닛 아래에는 출력과 효율을 높인 가솔린 2.0 및 1.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습니다.
차량 실내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14.6인치 디스플레이에 담긴 플레오스 커넥트에도 주목했습니다.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양산차
적용을 개시한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에 기반한 이 시스템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사용 편의성이 개선됐으며, 차세대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Gleo AI)’와 다양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레오스
앱 마켓’ 등으로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차는 플레오스 커넥트가 일상에 가져올 변화를 관람객들이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 바(Connected Experience Bar)’와 ‘플레오스 커넥트 앱 빌더(Pleos Connect App Builder)’ 체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 바에는 대형 디스플레이 여러 대를 배치해 사람들이 전시차 밖에서도 플레오스 커넥트의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어지는 플레오스 커넥트 앱 빌더에선 더욱 깊이 있는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글레오 AI의 안내에 따라 나만의 차량 앱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가장 흥미로운 앱 아이디어에 투표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개방형 인카 앱(In-car app) 생태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낸 것이죠.
플레오스 커넥트가 만들어갈 새로운 풍경은 ‘아반떼 커넥티드’ 도슨트 투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약 13분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디 올 뉴 아반떼와 함께하는
일상이 담긴 스토리텔링형 영상 콘텐츠를 만나게 되는데요. 플레오스 커넥트의 주요 기능을 친근한 만화
형태로 녹여낸 덕분에, 투어 참가자들은 차량의 대표 기능을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EV 월드는 포켓몬과의
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포켓몬들이 뛰어노는 정원에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스타리아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이 자리 잡았죠. 특히 신규 포켓몬
디스플레이 테마와 콜라보레이션 굿즈 출시를 기념해 진행된 ‘디지털 스탬프 미션’은 관람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총 8개 미션 중 7개를 완수하면 몬스터볼 뽑기를 통해 다양한 포켓몬 굿즈와 블루멤버스 포인트 등을 제공했습니다. 미션
참여 관람객이 현대차의 전기차를 사고 팔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알아가도록 설계된 점도 이 공간의 특징이었습니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포켓몬 콜라보 제품은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굿즈를 판매하는 ‘현대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일부 상품은 현장에서 단독 선판매를 진행해 포켓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행사장 외부의 시승 체험 공간에는 포켓몬 디스플레이 테마를 설치한 아이오닉 9 포켓몬 랩핑카를 전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NEXO × 쓸모 순환 연구소’는 수소 기술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재구성한 키즈 클래스입니다. 사과가 수소를 거쳐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달해, 아이들이 수소와 물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죠. 이처럼
현대차 부스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기아는 ‘Your Life
Partner for Every Moment, Kia’를 주제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차렸습니다. 새로운 PV5 컨버전 모델 3종을
앞세운 ‘PBV 빌리지(PBV Village)’, 다양한
파트너사의 PV5 활용법이 돋보인 ‘PV5 파트너스 존(PV5 Partners Zone)’, 기아의 모든 전기차를 살펴볼 수 있는 ‘EV
갤러리(EV Gallery)’가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메인 무대에는 석 대의 PV5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PV5 패신저 7인승, PV5 프라임, PV5 카고 하이루프로 PBV답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업 현장 환경에 맞게 만들어진 차량들입니다.
PV5 패신저 7인승은 기존 2-3-0 구조의
패신저 5인승에 이어 등장한 2-2-3 구조의 7인승 모델입니다. 다인승 패밀리카,
렌터카, 셔틀버스 등 여러 수요에 대응하고자 개발되었죠.
3열에 성인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시트를 배치하고, 2열 2인승 시트를 왼쪽으로 밀어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후석 공조 시스템과 열선 시트, USB C타입 단자 등
뒷자리 승객을 고려한 옵션도 추가했습니다.
PV5 프라임은 가장 프리미엄한 이동 경험을 전할 4인승 사양입니다. 뒷좌석에 통풍 기능과 슬라이딩 레일을 장착한 독립 시트를 얹어 편안한 2열을 구현했죠. PV5 프라임만을 위한 외장 컬러와 휠, 엠블럼 등 전용 디자인 요소도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PV5 카고 하이루프는 기존 PV5 카고 롱의 실내 천장을 295mm 더 높인 버전입니다. 여기에 운전석과 작업 공간을 드나들 수 있는 워크스루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제작됐습니다. 무대에 오른 전시 차량에는 모바일 세탁 서비스 플랫폼 ‘런드리고(LaundryGo)’의 세탁물 운송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PV5 카고 하이루프의 무궁무진한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PV5 패신저 기반 어린이 통학차와 PV5 샤시캡을 튜닝해 만든 아이스크림 트럭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모두 일회성 콘셉트 모델이 아닌, 각 분야별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한 차량이죠. 어린이 애니메이션 ‘베베핀’으로 치장한 어린이 통학차는 아이들의 최애 포토존으로 활약했으며, 아이스크림 트럭에선 교환 쿠폰을 가지고 온 관람객에게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을 제공했습니다.
PV5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PV5 파트너스 존의 ‘AI 순찰차’는 경찰청과 협업으로 PV5 패신저 5인승에 4K급 AI 카메라와 드론 스테이션을 장착해 완성됐습니다. 반려동물 용품 플랫폼과는 ‘이동형 펫 팝업 스토어’를, 전문 특장업체들과는 이동식 금융기관 사무실 ‘모바일 뱅크’와 이륜차 탁송에 특화된 ‘바이크 수송차’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이 모델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 각 파트너사를 통해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전시 공간 한 켠에선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가 PBV를 포함한 기아 EV의 매력을 색다른 방법으로 알렸습니다. 나에게 맞는 PV5 카고와 화면에서 빠르게 전환되는 여섯 가지 콘셉트의 PV5 카고를 매칭시키는 ‘Match Your PV5’, 관람객이 직접 만든 페이퍼 프라모델을 3D 스캐닝으로 화면에 띄우는 ‘Create Your Kia’가 대표적이었습니다.
EV 갤러리에는 EV3부터 EV9까지 이어지는 기아 전기차 풀 라인업이 전시됐습니다. 기본 트림은 물론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GT-라인, 본격 고성능 GT 모델까지 골고루 준비했죠. 현재의 기아를 책임지고 있는 모든 차량을 지나면,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순정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기아샵(Kia Shop)’에서는 의류와 잡화 등으로 영역을 넓힌 기아 컬렉션(Kia Collection)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티셔츠, 모자, 수건, 우산 등 생활 필수품부터 스노클링 장비와 같은 레저 용품까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엮인 제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처음 공개한 컬렉션들은 7월 말부터 온라인 기아샵에서도 판매될 예정입니다.
지역 명소와 연계한 기아만의 독특한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은 현장에 또다른 활력을 더했습니다. ‘Gourmet Free Pass’는 부산 피자 브랜드 이재모 피자를, ‘EV Picnic’은 대형 오션뷰 카페 웨이브온 커피를 방문한 뒤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는데요.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과 카페를 연결한 시승을 통해, 참가 고객들은 기아 EV와 함께하는 부산에서의 일상을 여유롭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Acceleration in GENESIS’를 주제로 펼쳐진 제네시스 부스는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알렸습니다. 그 중심에는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 고성능’의 핵심, 마그마(MAGMA)가 있었죠. 중앙 무대에 당당하게 자리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은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며 진화한 브랜드 가치를 전달했습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로,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적용한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입니다. 엔진을 운전석 뒤에 얹은 미드십 구조만의 낮게 깔린 차체와 넓은 펜더가 조화를 이루며 역동감을 자아내죠. 외관과 조화를 이루는 실내는 안락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데요. 운전자와 동승자는 각자의 독립된 공간에 위치하며, 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아날로그 계기판은 살아 숨 쉬는 듯한 기계적 감성을 전달합니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은 올해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이하 WEC)’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 경주차의 실물 크기 모형입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되는 고유의 두 줄 포인트, 뒤로 갈수록 주황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는 그라데이션 컬러, 전면부 태극기와 ‘마그마’ 한글 패턴 등의 디자인 요소는 지난 6월 르망 24시에 출전한 실제 레이스카의 전용 리버리에 그대로 적용됐죠. GMR-001 하이퍼카와 마그마 GT 콘셉트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며,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여정은 무대 뒤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존(GENESIS MAGMA RACING ZONE)’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WEC가 생소한 이들을 위한 ‘WEC 소개 존’부터 팀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GMR 팀 소개 존’, 올해 WEC 1~3라운드의 생생한 현장을 영상과 소리로 전하는 ‘GMR 피트 월’, GMR 팀 의류를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관람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마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호흡하는 듯한 일체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GMR-001 하이퍼카의 성능을 직접 가늠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었는데요. ‘GMR-001 심레이싱 존’은 레이싱 시뮬레이터 속 가상 세계에서 올해 WEC 첫 번째 경기가 열렸던 이몰라 서킷을 달리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내구레이스 드라이버 시점으로 GMR-001 하이퍼카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실감하는 한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e스포츠 팀의 강록영, 권혁진, 김규민, 김영찬 선수가 세운 랩타임에 도전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존을 지나면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량의 안팎과 전용 파츠들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었죠. 한쪽에는 GV60 마그마의 가상 사운드에만 오롯이 집중해보는 별도 공간도 조성되었는데요. 이곳에선 뱅앤올룹슨 및 돌비 애트모스의 음향 기술이 더해진 깊고 풍성한 가상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제네시스 컬렉션’에서는 제네시스 곰인형 키링 신제품을 비롯한 공식 굿즈를 선보였으며, 모터스포츠 현장의 패독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제네시스 오너 전용 ‘오너스 라운지’가 차별화된 쉼터를 제공했습니다. 메인 무대에는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 GV80 블랙 쿠페가 전시되어 제네시스 차량의 럭셔리함을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서로 다른 테마와 구성으로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빛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차량을 무대에 나열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또렷이 전할 장치들로 저마다의 부스를 채웠죠. 관람객들이 모빌리티쇼라는 특별한 행사를 계속해서 기다리는 이유를 증명한 셈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무대에서 남긴 여운은 명확합니다. 미래는 더 이상 상상 속의 단어가 아니라, 당장 내일 시동을 걸며 마주할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디 올 뉴 아반떼가 보여준 플레오스 커넥트로 연결된 일상, 기아 PV5가 제시한 삶의 확장, 제네시스가 증명한 고성능의 실체는 모두 우리의 다음 여정을 향해 있습니다. 모빌리티의 미래는 이미 거창한 선언을 넘어,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 조용하고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진. 박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