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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빛 조명 아래 콘셉트카가 전시된 무대와 양옆에 서 있는 인물 실루엣 오렌지빛 조명 아래 콘셉트카가 전시된 무대와 양옆에 서 있는 인물 실루엣

두 개의 전시, 하나의 철학: 밀라노에 새긴 기아의 궤적

  • 기아
  • 2026.05.14
  • 분량5min
  • 조회수 650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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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2026년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상반된 개념의 공명'을 주제로 4년 연속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선보였다.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에서는 응시·도전·사색을 키워드로 내면의 성찰을 담은 아트워크 전시를, 살로네 데이 테수티에서는 EV2부터 비전 메타 투리스모까지 6대의 콘셉트카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했다. 기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이동의 미래를 향한 철학적 제안과 브랜드 세계관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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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전 세계의 창의적 에너지가 교차하는 이 도시의 중심에서 기아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확고한 세계관을 지닌 문화적 주체로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합니다. 4년 연속 이어온 기아의 행보는 이제 브랜드의 세계관을 명확히 하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내면의 성찰’에서 시작해 ‘외부로의 투영’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궤적. 기아가 밀라노에 펼쳐놓은 이동의 서사를 직접 따라가 봅니다.

맑은 하늘 아래 정교한 외관이 돋보이는 밀라노 대성당 전경

매년 4월의 이탈리아 밀라노는 활기와 소란함으로 가득합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디자인 전시장으로 변모하기 때문이죠. 골목 안쪽의 작은 쇼룸부터 웅장한 갤러리까지 수백 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기간이면 전 세계의 창의적인 이름들이 집결합니다. 거리 곳곳은 감각적인 포스터와 설치물로 넘쳐나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디자이너들과 방문객들로 도시 전체가 쉼 없이 움직입니다.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진 수많은 전시 사이에서 기아는 다시 한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기아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하며 디자인 철학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죠. 자동차 브랜드가 디자인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지만, 기아의 전시는 기술적 성취를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무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리적 이동을 넘어 삶의 태도를 묻다

유럽풍 건물과 보행자들로 활기찬 밀라노 거리 풍경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붉은 구조물 앞을 관람객들이 지나가는 모습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Milano

올해로 64회를 맞이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디자인·가구 박람회입니다. 건축, 패션, IT, 자동차를 아우르는 문화 트렌드의 집약체로, 단순한 산업 행사를 넘어 세계 디자인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기아가 밀라노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 공개를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과 미학적 태도를 전 세계의 창의적 에너지와 교차시키기 위함입니다.

전시장 입구 벽면에 설치된 ‘Opposites United’ 문구 오브제

기아는 2023년부터 4년 연속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앞세워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해 왔고, 매년 심화되는 주제와 구성을 선보이며 ‘디자인을 진지하게 대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꾸준히 구축해 왔습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철학의 실천으로 이 무대를 활용해 온 셈입니다. 올해 주제인 ‘상반된 개념의 공명(Resonance of Opposites)’은 단순히 대비되는 것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상반된 개념들이 서로 공명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를 탐구하는 여정입니다. 기아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두 개의 전시장을 통해 이 추상적인 개념을 감각의 언어로 치환해 냅니다.

첫 번째 전시: Journey of Reflection, 응시하고 도전하고 사색하다

베이지톤 전시장 내부 중앙에 설치된 대형 프레임 구조물과 관람객

기아의 첫 번째 서사는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Museo della Permanente)’에서 시작됩니다. 19세기 말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미술관은 두꺼운 석조 외벽과 높은 천장으로 유명한 공간입니다. 기아는 오래된 건물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가 공간 전체에 깔려 있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내면의 성찰(Journey of Reflection)’을 콘셉트로 기아 디자인 철학의 세 가지 문화적 특징(문화적 선구자, 창의적 모험가, 끊임없는 혁신가)을 하나의 여정으로 풀어내는 아트워크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현대적인 빛과 소리의 설치물이 고풍스러운 미술관 안에 자리 잡은 모습은 마치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시각적 선언처럼 다가왔습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세 가지 공간을 거치며 디자이너의 내면 세계로 초대받습니다. 각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기아가 건네는 디자인의 본질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 공간에서 ‘디자인’은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응시하고, 도전하고, 사색하는 행위 끝에 체감하는 감각입니다.

Journey of Reflection 포스터

원형 기둥 형태의 빛 설치물이 놓인 미니멀한 전시 공간

첫 번째 공간 ‘문화적 선구자(Culture Vanguard)’의 키워드는 ‘응시(Gaze)’입니다. 다채롭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빛의 흐름은 다양한 생각이 모여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중앙의 빛이 창의적 에너지를 상징하고, 그 주변을 둘러싼 요소들이 각자의 문화적 의미를 드러내며 반사되고 굴절됩니다. 응시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읽고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하는 과정임을 표현한 전시입니다.

분홍빛 조명 아래 둥근 오브제들이 배치된 몽환적인 설치미술 공간

두 번째 공간, ‘창의적 모험가(Creative Risk-takers)’의 키워드는 ‘도전(Dare)’입니다. 관람객은 협곡과 같은 좁은 통로를 따라 걸으며 스스로 방향을 선택해야 합니다. ‘영감의 언덕(Hills of Inspiration)’이라 불리는 구조물이 길을 가로막고, 때로는 새로운 방향을 열어 보이며 관람객을 스스로 선택하게 만들죠. 확신보다 한 걸음의 선택에 기대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발을 내딛는 행위는 과감한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기아 디자인 철학의 본질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어두운 전시 공간 중앙 바닥에 원형 구조물이 놓인 미래적인 설치 작품

마지막 공간인 ‘끊임없는 혁신가(Relentless Innovators)’는 고요한 ‘사색(Muse)’의 장입니다. 앞의 두 공간과는 전혀 다른 온도로, 관람객들은 넓은 공간에 빙 둘러앉아 시시각각 변모하는 빛과 함께 울리는 거대한 소리를 듣습니다. 소란스럽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고요하지도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래된 사유가 빛이 되어 새로운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전시: Journey of Projection, 6대의 콘셉트카로 구현한 여정

밀라노 거리 건물 외관과 초록 식물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건축 공간

두 번째 전시장인 ‘살로네 데이 테수티(Salone dei Tessuti)’로 발길을 옮기자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외부로의 투영(Journey of Projection)’이라는 주제 아래, 앞선 내면의 성찰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된 결과를 보여주며 기아 디자인 철학의 실체와 기아가 그리는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Journey of Projection 포스터

차량 앞 유리에 원형 디지털 그래픽이 투영된 전시 연출 장면 (EV2)

차량 앞 유리에 원형 디지털 그래픽이 투영된 전시 연출 장면 (EV3)

차량 앞 유리에 원형 디지털 그래픽이 투영된 전시 연출 장면 (EV4)

총 6대의 EV 콘셉트카가 공개되었는데, 각각의 차에 붙은 키워드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EV2는 거창한 선언이 아닌 가장 작고 단순한 첫걸음을 뜻하는 ‘시작(Begin)’, EV3는 기술 혁신을 일상으로 확장하며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탐험(Explore)’, 그리고 EV4는 관습을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기술과 형태를 조화시켜 새로운 방향으로 ‘창조(Create)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전시장 내부에 SUV 차량이 전시되고 뒤편에 원형 그래픽이 비춰진 모습(EV5)

전시장 내부에 차량이 전시되고 뒤편에 원형 그래픽이 비춰진 모습(EV9)

이어서 EV5는 이동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사람과 자연, 공간과 감정을 잇는 매개가 된다는 의미의 ‘연결(Connect)’을, EV9은 ‘포용(Embrace)’이라는 키워드 아래 소유가 아닌 포용에서 비롯되는 진정한 풍요로움과 더 넓은 연대감의 제안이라는 콘셉트를 드러냈죠. 6대의 차가 나란히 놓인 모습은, 단순한 라인업 소개가 아니라 기아가 그리는 이동의 미래를 향한 여정처럼 읽힙니다.

오렌지색 배경과 원형 무대 위에 전시된 기아 콘셉트 전기차 전면 디자인

빠른 속도감을 표현한 조명 효과 속 차량 전면 이미지

이 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끈 것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Imagine)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비전 메타 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였습니다. 지난해 말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무대에 최초로 공개한 이 모델은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가장 선명하게 담고 있습니다. 1960년대 그랜드 투어러의 우아한 실루엣과 제트기의 날렵한 카나드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기하학적 정밀함과 유동적인 실루엣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날렵함과 묵직함이 공존하는 외관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드러내며, 기아가 생각하는 ‘이동의 미래’를 섬세하고도 단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기아가 말하는 디자인: 스타일을 넘어 전략으로

어두운 공간에서 조명과 함께 진행되는 브랜드 전시 현장

앞선 두 전시 외에도 기아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주제로 한 토크 프로그램과 라이브 공연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일상을 시적이자 비판적인 행위로 디자인하기, 물질문화와 그 안의 행위성에 대한 탐구, 살아 숨쉬는 시스템으로서의 방법론, 땅과 공동체, 생태의 관계와 기억을 담아내는 사실주의적 초상 등 닷새에 걸쳐 이어진 토크 주제들은 단순히 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죠.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무대에 올라 디자인을 둘러싼 더 넓은 맥락을 이야기했습니다. 기아가 디자인 철학을 어떤 인문학적 맥락 위에 올려놓고 있는지, 그 방대한 사유의 깊이를 가늠케 하는 기획이었죠.

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상반된 개념의 공명’은 단순한 전시 주제를 넘어 우리 여정 속 하나의 이정표”라며, “호기심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우리의 약속을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년 연속 밀라노 무대를 찾은 기아의 행보를 보면 단순한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아는 2021년 브랜드 재정립 이후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꾸준히 전해왔고, 그 철학이 반영된 EV9, EV6, PV5 등은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 수상과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발표 화면 앞에 서 있는 인물과 ‘Opposites’ 그래픽 장면(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속 기아

‘두 개의 전시로 하나의 디자인 철학을 잇다.’ 이번 기아의 밀라노 전시를 가장 완벽하게 요약하는 문장입니다. 아트워크로 내면의 사유를 비추고, 콘셉트카로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 구성은 기아가 지향하는 목적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자동차 브랜드의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좋은 차’를 약속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기아가 밀라노에서 증명한 것은 삶의 태도에 대한 관점이며, 이동의 미래를 향한 철학적 제안입니다. 4년의 시간을 거쳐 축적된 이 메시지의 다음 장 역시, 이미 이곳 밀라노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아 전시 키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