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건은 다양합니다. 누군가에겐 안락한 집이, 매일 다니는 계단 없는 산책로가 삶의 조건이 될 수 있죠. 이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 따라 이동 중에 필수적인 여러 조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양산형 모빌리티 안에서 모든 사용자의 필요와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두를 품는 모빌리티를 꿈꾸고 그 꿈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특수성이 제약이 되지 않고, 오히려 모두의 일상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동은 누구를 위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요?
현대차그룹의 캠페인 영상 ‘The Moving Room’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영상은 멈춰 있던 창밖의 풍경을 움직여, 모두에게 더 넓고 다채로운 세상을 선사하고자 하는 기술적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호흡기 이동 약자로서 고정된 풍경만 바라보았던 김온유 씨는 23년 만에 꿈에 그리던 바다를 찾았고, 가족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 뜻깊은 여행에 현대차그룹의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BV, Platform Beyond Vehicle)’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가 여행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했습니다.
영상 ‘The Moving Room’은 일상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창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지하철 창문, 기차의 창문, 케이블카의 창문 등 여러 창문 사이로 다양한 풍경들이 빠르게 교차합니다. 이어서 병실 안 창문에서 동일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김온유 씨의 일상을 비춥니다. 김온유 씨는 23년 동안 병실 창문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에게 창문은 세상을 마주하는 ‘창’이자 늘 같은 풍경을 담는 틀이었죠. 자가 호흡이 어려운 그에게 세상은 짧은 외출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온유 씨가 오래도록 꿈꿔온 곳은 더 먼 세상이었습니다. 23년 만에 떠나는 바다 여행. 멀리 달려 바다를 보는 것은 그의 오랜 꿈이기도 합니다.
김온유 씨처럼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야 했던 이들도 더 다채로운 세상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은 멈춰 있던 창밖 풍경을 움직이기로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움직이는 방이 된 건 PV5 WAV입니다. PV5 WAV는 휠체어 이동 약자를 고려해 설계한 전용 PBV입니다. 모빌리티가 하나의 편안한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시대에, 이제 이동은 나에게 맞는 공간 안에서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PV5 WAV와 함께 첫 여행을 떠난 김온유 씨에게 이동 중 꼭 필요한 것은 호흡을 보조하는 의료기기와 장거리 여행을 대비한 휠체어(나노 모빌리티, Nano mobility)*입니다. 김온유 씨는 호흡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척추의 문제로 장기간 보행이 어려워 이동 시 휠체어를 사용합니다. PV5 WAV 차량의 문이 열리고 차량 측면에서 슬로프가 연장됩니다. 설레는 표정의 김온유 씨와 가족이 PV5 WAV에 탑승합니다.
*나노 모빌리티(Nano Mobility) : 목적에 맞게 설계된 초소형 개인 이동수단(Nano PBV). 인휠 모터를 적용한 심플한 구조를 갖췄으며, 호출 플랫폼, FMS, 자율주행 기술과 연계한 End-to-End 이동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침내 김온유 씨 가족은 정동진으로 떠납니다. 15살에 멈춰 있던 가족 여행의 기억이 23년 만에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멈춰 있던 풍경이 어느새 바다로 바뀌고, 바다를 마주한 김온유 씨의 환한 미소는 기술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바꿀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현대차그룹에게 이동은 단순한 물리적 위치 변화가 아닙니다. 이동의 모든 순간에서 자신만의 삶의 조건들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어디서나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캠페인에서 그 안전함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을 구축하고, 그 공간 자체를 이동시키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휠체어 이동 약자부터, 호흡기 이동 약자까지 각자에게 필수적인 삶의 조건을 충족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죠. 현대차그룹이 오래 고민해 온 모빌리티 철학과 기술이 집합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기술이 향해야 할 가치로 사용자의 존엄에 주목했습니다. 차량에 들어가고 머무르고 나오는 순간까지 존중받는 경험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기존의 장애인용 차량에서는 휠체어 사용자가 트렁크를 개조한 공간에 탑승했습니다. 트렁크에서는 앞좌석에 앉은 동승자의 대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흔들림도 다른 좌석에 비해 심했습니다.
반면, 측면 출입 방식을 채택한 PV5 WAV는 휠체어 사용자도 가족, 친구들과 같은 문으로 탑승합니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죠. 탑승 방식뿐 아니라 동승자와 함께 눈높이를 맞추며 이동할 수 있는 설계는 이 모빌리티가 처음부터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설계됐음을 보여줍니다.
V2L(Vehicle to Load,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 기반의 든든한 전력 공급도 이동에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김온유 씨가 사용하는 인공호흡기와 같은 의료 장비는 24시간 전력이 필요해서 장거리 이동에는 제약이 따릅니다. 차량 내 V2L은 외부에서도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전력을 공급합니다. 더 이상 충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동의 반경이 좁아지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제 PV5 WAV는 우리 일상의 든든한 파트너로 더 자주 등장할 예정입니다. 기아와 서울시가 협력해 선보인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택시’로, PV5 WAV에 기반해 선보인 이 택시는 2026년 7월부터 서울 시내 시범 운행을 시작했죠.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연령, 성별, 국적,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한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설계 디자인을 일컫습니다. 이처럼 기술을 통해 이동의 장벽을 낮추고 모두의 가능성을 넓히는 여정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포용적 모빌리티 비전은 교통약자 이동권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인 ‘기아 초록여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로 이어집니다. 이번 김온유 씨 가족의 여행 역시 기아 초록여행의 연장선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아는 2012년부터 장애인의 자유로운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전동·수동 휠체어 탑승은 물론 장애 정도에 따라 직접 운전이 가능한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니발, PV5 패신저, PV5 WAV 등 총 30대를 전국에서 연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편의시설의 제약으로 여행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차량과 여행의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비용,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인 친화적인 이동 수단과 편의시설의 부재로 ‘여행’이라는 단어조차 생경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 삶 패널조사’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국내 여행 경험률이 90%를 웃도는 반면, 장애인의 경험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동안 이어져 온 현실이죠.
초록여행은 이러한 경험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2026년 6월 기준으로, 2012년부터 11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약 727만km가 넘는 거리를 함께하며 5만 7천여 일 이상의 특별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초록여행에서 제공하는 모든 차량에는 장애인의 직접 운전을 돕는 핸드 컨트롤러가 장착돼 있어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모든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여행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기아는 PV5 WAV 4대를 초록여행 사업에 기증하며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 강화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교통 이용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동을 주로 지원해 온 기아 초록여행은, PV5 WAV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V2L을 활용해 김온유 씨와 같은 중증 호흡기 장애인 및 24시간 전력이 필요한 의료기기 사용자들까지 서비스 대상을 넓혔습니다. 초록여행은 여행을 원하는 장애인 누구나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 여행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행을 마친 김온유 씨는 “이렇게 와보니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라며 “더 멀리, 더 많이 가보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습니다. 미술 작가인 동생 김주영 씨가 캔버스에 담았던 언니의 자유로운 모습은, 이제 PBV 기술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진짜 바다를 마주하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림 속에서만 어디든 갈 수 있었던 꿈이 현실의 바닷바람이 된 순간, 기술은 비로소 그 존재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본질은 속도의 경쟁이 아닙니다. ‘공간을 떠날 수 없다면 공간과 함께 떠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이동에서 각자가 갖는 특수성이 삶의 한계가 되지 않도록 모든 존재의 존엄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사용자의 삶에 기술을 맞추는 인간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모두가 동등하게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묵묵히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영상 속 김온유 씨 가족처럼 장벽 없는 다채로운 여행을 꿈꾸는 교통약자라면 누구나 기아 초록여행을 통해 PV5 WAV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차량 대여 및 여행 지원 신청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기아 초록여행 공식 홈페이지 및 전용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