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 시리즈 두 번째 편의 주인공은 2026년 2월 현대자동차·기아 AVP 본부장 및 42dot CEO로 합류한 박민우 사장이다.
첫 번째 편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인사실장 김혜인 부사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하는 역량을 그룹의 주요 강점 중 하나로 꼽았다. 박민우 사장은 여기에 부합하는, 가장 명확한 사례다. 현대차그룹 합류 이전, 그는 테슬라 오토파일럿(Tesla Autopilot) 개발팀의 초기 핵심 멤버로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설계를 주도했으며, 2016년에는 테슬라 최우수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엔비디아(NVIDIA)에서 자율주행 인지(Perception) 기술 조직을 이끄는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SDV 기술을 확장 가능한 양산형 모빌리티 제품으로 전환하는 일을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이끄는 것이다. 그의 관점은 단호하다. 모빌리티의 세계에서 신기술 개발만으로는 승자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민우 사장의 커리어는 하나의 연속된 궤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컴퓨터 비전에서 ADAS 인지, 센서 퓨전, 자율주행을 거쳐 이제 현대차그룹 AVP에 이르는 여정이다. 그가 현대차그룹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전 회사에서 쌓은 경험만이 아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검증된 역량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실행 우선(Execution-first)’의 접근 방식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상용화 가속, 출시 시간 최소화, 그리고 기존에 개발 중이던 내재화 기술을 양산 기준의 안정성과 신뢰성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박민우 사장에게 결정적인 커리어 경험은 오토파일럿 개발 초창기에 찾아왔다.
당시 업계는 모빌아이의 EyeQ 칩과 같은 외부 솔루션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주도하며, 카메라 중심의 독립적인 딥러닝 시스템을 처음부터 설계하고 개발했다. 그 작업은 카메라와 딥러닝만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아키텍처, 비전 온리(Vision Only) 전략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됐다. 박민우 사장은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강하게 남았다고 말한다.
“미래는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경험은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박민우 사장의 마음에 단단히 뿌리 내리는 기반이 됐다.
박민우 사장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어왔고, 현대차그룹은 그 생각에 명확한 목적지를 제시했다.
그는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와 강력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모빌리티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에서 모빌리티 혁신의 목표를 펼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도 뚜렷했습니다.” 이 같은 확신은 박민우 사장을 현대차그룹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그의 포부는 크다. 현대차그룹을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세계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곳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절대 강자로 인정받는 것, 그것이 그가 그리는 그림이다. 그 포부는 박민우 사장의 리더십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저는 조직을 오케스트라로 봅니다. 아무리 훌륭한 지휘자가 있어도, 모든 연주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수 없습니다.”
박민우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SDV 시대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이러한 조율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따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연구개발과 양산 조직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인 사일로(Silo)를 허물고, 완벽한 협업과 수평적 소통이 있어야 비로소 모든 부분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균형이다. 구성원에게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동시에, 치열한 토론 끝에 결정이 내려지면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함도 갖춰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박민우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자연스러운 접점을 발견한다.
“현대차그룹은 견고한 제조 기반과 수직 통합적인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품질 관리, 생산 규율,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그 핵심이었죠. 하지만 SDV 시대에는 더 빠르고 수평적인 협업이 이뤄지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연구개발·생산 전반에 걸쳐 수평적인 구조로 전환 중인 현대차그룹과 잘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박민우 사장의 철학은, 기술을 철저히 검증하고, 속도·안전·신뢰성을 갖춰 양산차로 확장할 수 있는 쪽이 SDV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란 기술 관점과도 직결된다. 그것이 그가 기술을 바라보는 방식이고, 현대차그룹이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다.
박민우 사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더 이상 기술 개발만 놓고 경쟁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얼마나 빠르게 더 나은 제품으로 전환하느냐’를 놓고 경쟁합니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센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 최적화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표준화된 센서는 별도의 데이터 포맷을 처리할 필요가 줄어들면서, 차량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학습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데이터 유니언(Data Union)이다. 포티투닷, 모셔널 등 그룹사의 자율주행 데이터는 물론, 외부 파트너의 데이터까지 연결·활용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즉 기술 개발과 데이터 확보, 모델 개선이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협업을 통해 상용화 속도를 단축하고 시장 진출 시간을 최소화합니다. 아울러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합니다.”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해 나가는 것입니다.”
박민우 사장은 로보틱스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조직을 맡은 이후, 그는 실행 우선 철학을 동일하게 적용해 왔다. ‘기술은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상용화 및 대규모 양산까지 확장돼 실제로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로보틱스는 모빌리티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자율주행, 피지컬 AI,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방향과 연결된, 미래 전략의 핵심 축입니다. 그동안 기술 내재화와 개발 완성도를 쌓아왔다면, 이제 명확한 선택을 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역량을 집중하고, 기술을 실제 사업 성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철학은 SDV 전환을 헤쳐 나가는 개발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박민우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기존 시스템과 SDV 중심 개발 방식이 공존하는 대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양산 간 관점 차이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우리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찰로 바꾸는 것입니다.”
앞서 사일로를 허물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보는 투명하게 공유돼야 하고, 팀들은 부서를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의사결정에서 직급과 연차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논리와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 개발자들에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술을 위한 기술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실패가 생긴다면, 리더가 책임지겠습니다.”
또한, 개발자들이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기에 의미 있는 시점은 현재라고 그가 믿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DV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지금, 기존 제조 기반 개발 방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 방식이 동일한 조직 안에서 공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시기에는 평소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가능해진다. 젊은 개발자들이 주요 의사결정 테이블에 참석할 수 있고, 조직은 실패에 더 관대해질 수 있다. 새로운 기술 스택이 빠르게 채택될 수 있으며, 규칙조차 바뀔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다른 대다수의 기술 환경에서 찾기 어려운 장점을 갖추고 있다. 설계·테스트·배포·운영에 이르는 대규모 양산 시스템의 전체 사이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민우 사장은 “이는 일반적인 개발자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말한다.
박민우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다. 바로 ‘실행’이다. 진정한 모빌리티 혁신에는 완벽하게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와 뛰어난 소프트웨어 역량의 완전하고 유기적인 융합이 필요하다. 그 이후에는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개발한 기술을 빠르고 정확하게 양산 차량에 오차 없이 적용해야 합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완전한 내재화를 최대한 빠르게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이 설계한 SDV 아키텍처가 차질 없이 생산 라인에 도달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전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지만, 박민우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움직이길 원한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그의 기준이 엄격한 이유는 분명하다. 고객의 삶과 직결돼 있는 까닭이다. 양산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성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단기적인 출시 경쟁보다 중장기적인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 개발·데이터 확보·모델 개선·배포를 연결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통해, 양산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급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개발자들에게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투 트랙 전략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글로벌 협업은 표준과 검증으로 이어지고, 내재화는 최적화와 현실을 뜻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한다는 것은,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개발자들은 단순히 글로벌 기준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를 직접 구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박민우 사장은 “이 과정을 통해 ‘단순한 개발자’에서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박민우 사장은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의 가장 큰 가치가 직접적인 경험에 있다고 말한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비전과 전략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키노트와 리더스 패널 토크를 통해 그룹의 폭넓은 기술 방향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문제 의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가치는 깊이 있는 기술 교류다. 전문가와의 교류(Connect with Experts) 세션은 현대차그룹 기술 리더들과 참가자들 사이의 생생한 토론의 장으로, 현장에서 다루고 있는 기술적 과제와 개발자들이 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이는 어떤 기술이 중요한지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어떤 문제가 어렵고, 그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인사이트를 얻을 기회가 된다.
전시 프로그램은 또 다른 차원을 더한다.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기술 그 자체뿐만 아니라 전략적 방향성과 맥락을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마지막은 연결의 가치다. 네트워킹 디너를 포함한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참가자들은 현대차그룹 리더들 및 전문가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언젠가 함께하게 될 수 있는 사람들, 문화, 그리고 팀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박민우 사장이 보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은 비전 공유, 기술 토론, 전시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현대차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리다. 현대차그룹의 다음 챕터를 만들어가는 전략,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사람과 기술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