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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 누빌 우승 기념사진 현대팀 누빌 우승 기념사진

[2026 WRC 6R] 티에리 누빌, 포르투갈의 격전 속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뤄내다

크로아티아에서의 안타까운 사고로 우승을 놓쳤던 누빌이 포르투갈에서 화려한 부활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초반 포모가 타이어 펑크로 선두 경쟁에서 주저앉은 후 누빌은 오지에를 추격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일요일 SS22에서 오지에와 파야리가 타이어에 발목이 잡히면서 누빌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끝내 팀에게 시즌 첫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i20 N 랠리1

포르투갈 중부와 북부의 비포장도로를 무대로 펼쳐지는 WRC 제6전 포르투갈 랠리는 까다로운 코스와 거친 노면, 그리고 열정적인 관중들의 응원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그래블 이벤트다. 대회의 거점인 포르투(Porto)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국가 이름의 유래가 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유적과 관광 명소로 가득한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르투갈 랠리는 1973년 WRC 출범과 함께 시작된 유서 깊은 대회다. 케냐 사파리 랠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그래블 랠리지만, 사파리 특유의 환경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 시즌 처음 치러지는 정통 그래블 이벤트로 평가된다.

WRC 6라운드 일정별 주행 코스

스테이지는 고속 구간부터 체력 소모가 큰 테크니컬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난도 또한 상당하다. 경기 초반에는 비교적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지만, 차량들이 반복해서 통과하면서 짙은 흙먼지가 일고 노면이 깊게 파인다. 이후 그 아래 숨어 있던 날카로운 화산석 암반이 드러나며 타이어에 큰 부담을 주는 거친 코스로 변해간다. 여기에 뜨거운 기온까지 더해져 타이어 관리가 경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대 월드랠리팀

포르투갈 랠리는 현대팀에게 있어 반격의 기회를 마련할 중요한 장소다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현대 월드랠리팀(이하 현대팀)에게 포르투갈은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i20 N 랠리1이 일반적으로 타막에 비해 그래블에서 더 강력한 전투력을 보여왔기 때문. 특히 포르투갈에서는 2018년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11번이나 포디엄에 올랐다. 드라이버진은 아드리안 포모(Adrien Fourmaux)와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그리고 다니 소르도(Dani Sordo)가 2연속 엔트리했다. 

현대팀 포모

긍정적인 결과로 쉐이크다운 테스트를 마친 포모는 “시즌은 포르투갈부터가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모는 현대팀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챔피언십 순위 5위에 위치해 있다. 포모는 “시즌은 포르투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라고 자신감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테스트 결과도 긍정적이었고, 특히 그래블 구간에서 차를 다루기 쉬워지면서 자신이 붙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페이스도 좋아졌죠.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은 정말 좋아하는 대회이고, 그동안 몇 차례 좋은 경기를 펼친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펑크나 기술적인 문제로 아쉬움을 겪은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밀어붙여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그걸 통해 더 큰 동기부여도 얻고자 합니다.” 

현대팀 누빌

누빌은 포르투갈에서 각별한 기억을 여럿 가지고 있다

2013년 우승을 포함해 포디엄에 4번 올랐던 누빌도 다음과 같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랠리 포르투갈은 주니어 WRC 시절에 출전했던 2010년부터 많은 훌륭한 추억이 있는 이벤트입니다. 포디엄에 오르거나 우승도 차지했었죠. 터프한 경기이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경기 내내 마주하게 되는 다채로운 스테이지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한 거친 노면이 있는가 하면 부드럽고 모래가 많은 길도 있습니다. 목표는 높게 잡고 있습니다. 현대팀 차량도 그래블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무척 기대가 됩니다.”

현대팀 소르도

소르도는 간만에 달리는 그래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랠리 이슬라스 카나리아스에서 최고 클래스 복귀전을 치른 소르도는 이번에는 그래블 랠리에 적응해야 한다. 포르투갈에서의 우승 기록은 없지만 7차례 포디엄에 올랐다. 소르도가 다음과 같은 각오를 전했다. “타막에서 그래블로의 전환은 어렵습니다. 제가 최근 출전했던 포르투갈 선수권이나 랠리 이슬라스 카나리아스는 모두 타막이었으니까요. 그래블 테스트는 하루였는데,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처음은 어렵지만 조금씩 쉬워질 겁니다. 우리는 그래블에 강하다고 자신하는 만큼 이전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싸울 겁니다. 포르투갈 팬들 앞에서 좋은 달리기를 보여주고 싶네요.”

토요타팀

토요타팀은 제5전까지 전승하며 시즌 전반을 압도하고 있다. 사진: WRC (http://www.wrc.com)

제5전까지 전 경기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전반을 압도하고 있는 토요타팀은 엘핀 에반스(Elfyn Evans), 다카모토 가츠타(Takamoto Katsuta), 세바스티앙 오지에(Sébastien Ogier), 올리버 솔베르그(Oliver Solberg)를 엔트리하고 세컨드팀의 사미 파야리(Sami Pajari)까지 5대의 GR 야리스 랠리1을 준비했다. 

에반스가 챔피언십 포인트 선두에 있고, 카나리아 제도에서 2승째를 챙긴 가츠타가 그 뒤를 바짝 쫓는다. 토요타는 최근 6년간 포르투갈에서 연속 우승을 거두고 있다. 개인 성적으로 따지자면 오지에가 무려 7개의 우승컵을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에서는 이번 경기 포인트 담당으로 에반스, 오지에, 솔베르그를 골랐다. 

M스포트 포드 팀

M-스포트 포드는 3대의 포드 퓨마로 포르투갈 랠리 우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 WRC (http://www.wrc.com)

M-스포트 포드는 3대의 포드 퓨마를 준비했다. 조쉬 맥켈런(Josh McErlean), 존 암스트롱(Jon Armstrong) 그리고 마르틴 세스크스(Mārtiņš Sesks)다. 랠리1 클래스에서 처음 포르투갈에 출전하는 암스트롱은 2022년 주니어 WRC에서 4위를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 제2전 스웨덴 이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세스크스는 지난해 이 경기에서 15위였다. 세스크스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며 제조사 포인트 담당은 아니다.

DAY 1 – 토요타팀의 선전에도 굴하지 않는 현대팀의 질주

i20 N WRC

목요일 오후 3시, 15.08km의 SS1 아구에다-세베르(Águeda-Sever)에서 포르투갈 랠리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지난해 처음 사용된 이 코스는 좁은 길에서 시작해 10km 지점에서 더욱 기술적으로 바뀌고, 이후 고속 아스팔트 구간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세베르 두부가(Sever do Vouga) 랠리크로스 트랙에서 마무리된다. 하드 타이어 6개를 고른 세스크스와 암스트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하드와 소프트 타이어를 2~3개 나누어 선택했다. 

포모는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톱타임을 기록한 뒤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것은 현대팀의 포모였다. 그는 “상당히 기술적인 코스였지만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노면은 갈라져 있었고 자갈도 많아 매우 미끄러웠지만, 그만큼 즐겁게 달릴 수 있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번 스테이지는 포모의 앞 타이어 트레드 블록이 한 움큼 뜯겨나갈 정도로 노면 상태가 거칠었다. 노면 청소를 맡은 에반스가 2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겼고, 그 뒤를 솔베르그와 소르도가 이었다.

i20 N 랠리1

누빌과 소르도는 부족한 그립에 어려움을 겪으며 분투하고 있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이어진 SS2 세베르-알베르가리아(Sever-Albergaria)는 총 길이 20.24km의 장거리 스테이지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사용됐다. 속도를 내기 어려운 기술적인 구간이 많아 지난해에도 평균 속도가 가장 낮았던 스테이지다. 이번에는 솔베르그가 가장 빠른 시간을 기록했고, 누빌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 직후 누빌은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정말 힘든 스테이지였습니다. 다양한 주행 라인이 존재하고 상당히 기술적인 코스였어요. 나쁘진 않았지만 아직도 그립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요. 게다가 하프 스핀까지 하면서 약간의 시간을 잃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소르도 역시 부족한 그립에 어려움을 겪으며 선두보다 약 10초 뒤처진 페이스를 기록했다.

해안도시 한가운데를 달리는 SSS3 피게이라 다 포스는 관중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목요일을 마감하는 피게이라 다 포스(Figueira da Foz)는 도심 해안가에서 열리는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 올해는 왕복이 아닌 단방향으로 바꾸면서 전체 길이는 1.93km로 줄인 대신 스타트와 피니시 부근을 연장했다. 로터리 외에 주차장 지역에도 도넛 드리프트가 있어 관중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지에와 에반스가 타이 기록으로 톱타임에 이름을 올렸으며 누빌, 솔베르그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목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솔베르그가 종합 선두. 3.4초 차이로 포모가 솔베르그를 추격했다. 오지에가 3위, 누빌이 4위였다. 에반스, 파야리, 소르도, 가츠타가 그 뒤를 따랐다. 선두부터 7위 소르도까지 11.7초 차이로 차이는 크지 않았다. 

DAY 2 – 누빌, 마침내 미소를 되찾다

i20 N 랠리1

5월 8일 금요일은 지난해에 비해 간소화된 7개 스테이지 합산 96.22km에서 치러졌다. 지난해에는 10개 스테이지를 달리며 낮에 두 번의 서비스 시간이 있었지만 올해는 서비스가 점심 한 번으로 줄었다. 최근 WRC에서는 드라이버 휴식 시간 보장이 강제됨에 따라 스케줄이 간소화되는 추세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고 간헐적인 비와 안개 가능성이 예보되었다.

현대 i20 N 랠리1

오프닝 SS4 모르타구아(Mortágua)는 지난해와 동일한 레이아웃을 유지했다. 평탄하고 빠른 구간에서 시작해 좁은 다리를 건넌 후에는 테크니컬하게 바뀐다. 막판에는 관중들을 위한 아레나 섹션과 점프대, 헤어핀이 있다. 파야리가 톱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2번째로 빨랐던 포모가 솔베르그를 제치고 종합 선두로 복귀했다. 누빌은 다소 페이스가 느려 종합 6위로 밀려났다.

현대팀 소르도

타이어 선택에 실수를 한 소르도는 “전날에 타이어를 선택하라는 규칙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소르도는 오늘 달릴 타이어를 어제 저녁에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어제 혼동이 있었습니다. 소프트 3세트, 하드 2세트를 선택해야 했는데, 실수로 반대되는 구성을 골랐거든요. ‘전날에 타이어를 선택하라’는 규칙이 다소 이해되지 않습니다. F1에서는 이틀 전에 타이어를 정하지 않습니다.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타이어를 사용해 최선을 다해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i20 N 랠리1

WRC 역사상 손에 꼽히는 유명 스테이지 중 하나인 SS5 아르가닐(Arganil)은 80년대 그룹B 시대에는 무려 50km가 넘는 초장거리로 운영되기도 했다. 2015년 포르투갈 랠리가 북부 지역으로 복귀한 이래 처음 역방향으로 달리게 된다. 아울러 후반을 4.62km 추가해 총 거리는 18.62km가 되었다. 

이번에도 파야리 톱타임에 포모가 뒤를 이었다. 종합 선두는 여전히 포모였다. 포모는 경기 직후 “정말 멋진 스테이지입니다. 내리막이 더 빨라서 저는 이런 스테이지를 선호합니다. 새로운 스테이지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역방향이라도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아주 긍정적인 경험입니다. 우리가 그래블에서 충분히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누빌은 에반스를 밀어내고 종합 5위로 부상했다. 


소르도가 타이어 문제로 코스를 크게 벗어나 큰 손해를 입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한편 하드 타이어로 어려움을 겪던 소르도는 SS5에서 코스를 벗어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금요일 일정 시작 전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의도와 다르게 구성된 타이어 조합이 당시 노면 환경과 맞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소프트 타이어는 빠르게 온도를 끌어올려 초반부터 높은 그립을 발휘한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하드 타이어는 내구성과 일관성은 뛰어나지만 충분히 워밍업되기 전까지 접지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특히 그래블 랠리는 흙과 자갈 등으로 인해 노면의 접지 한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타이어가 제대로 열을 받지 못하면 코너에서 차가 예상보다 쉽게 바깥으로 밀려난다. 소르도의 코스아웃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르투갈의 좁고 기술적인 구간은 일정 내내 드라이버를 고전시켰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SS6 루사(Lousã)는 과거 ‘칸도사(Candosa)’라는 이름으로 90년대까지 쓰였던 스테이지를 부활시킨 코스다. 아스팔트에서 시작된 후 곧바로 좁고 거친 도로로 이어지고, 여러 개의 헤어핀을 지나면 속도가 빨라졌다가 다시 기술적인 구간으로 바뀐다. 5km 지점부터 끝까지 매우 험난한 숲길이 이어진다. 


i20 N 랠리1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누빌이 가장 빨랐다. 덕분에 오지에와 겨우 8초 차이로 종합 3위 자리를 다투게 되었다. 누빌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좋습니다. 저는 항상 차를 조금씩 바꿔가며 시도하고 있고, 아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후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 예보도 있구요. 타이어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점심 서비스 후에 아르가닐을 다시 달린 SS7에서는 오지에가 톱타임으로 선두 포모와의 시차를 4초로 좁혔다. 2번째로 빨랐던 누빌은 이제 종합 3위까지 올라섰다. 맥켈런은 파워 스티어링에 문제가 생긴 데다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지각 페널티를 받았다. 에반스는 스테이지에 갑자기 뛰어든 미허가 차량에게 방해를 받았기 때문에 수정된 기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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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는 코스를 벗어나고 타이어 2개가 파손되는 연이은 악재로 순위를 잃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SS8은 오전에 달리지 않았던 고이스(Góis) 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지난해에서 1km 가량 연장된 스테이지는 해발 847m까지 오르는 까다로운 산악 구간으로, 고운 흙이 깔려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오지에가 2연속 톱타임으로 종합 선두에 올랐다. 포모는 솔베르그와 똑같은 위치에서 코스를 벗어난 데다 타이어 2개가 펑크나면서 종합 6위까지 떨어졌다. 대신 누빌이 2위로 올라섰다. 


루사를 다시 달린 SS9에서 오지에가 가장 빨랐고 누빌이 바로 뒤를 이었다. 오지에와 누빌의 시차는 5초였다. 거친 환경 속에 내던져진 선수들은 크고 작은 트러블에 시달렸다. 포모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속도를 제대로 줄이기 어려웠고, 존 암스트롱은 유압계통 고장으로 파워 어시스트가 사라진 스티어링을 두 손으로 꽉 붙잡느라 코드라이버가 핸드 브레이크를 대신 당겨야 했다. 

누빌이 SS10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선두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SS10 모르타구아에서는 누빌이 톱타임을 기록하며 하루를 마쳤다. 여전히 종합 2위지만 선두 오지에와의 시차는 3.7초까지 줄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충격적인 리타이어 후 힘든 시기를 보내던 누빌이 마침내 미소를 되찾았다. “오늘 힘든 하루였고 차와 씨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점차 나아졌고 두 번째 주행 때는 느낌이 훨씬 좋았습니다. 속도도 빨라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파야리, 솔베르그, 에반스가 그 뒤를 이었고 포모가 근소한 차이로 종합 6위에 있었다. 소르도는 종합 8위였다. WRC2에서는 얀 솔란스(Jan Solans)가 선두였고, 루페 코르호넨(Roope Korhonen), 요한 로셀(Yohan Rossel)이 뒤를 이었다. 

DAY 3 – 포모와 소르도의 고전 속 반격의 서막을 연 누빌

현대 월드랠리팀

토요일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구성의 스테이지가 많았다. 오전과 오후 4개 스테이지를 반복한 후에 루사다(Lousada) 도심 외곽의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마무리되는 대장정. 145.88km의 장거리를 점심 서비스만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에 대미지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 소프트 타이어로 결정한 가운데 포모와 세스크스, 맥켈런만이 하드 타이어 하나씩을 싣고 출발했다.

누빌은 선두와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혔지만 엔진 문제로 고전하기도 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오프닝 SS11 펠게이라스(Felgueiras)는 산타 키테리아(Santa Quitéria) 언덕 주변의 도로를 달리는 8.81km의 비교적 단거리 스테이지였다. 내리막으로 시작되는 초반 고속 구간을 지나면 6.6km 지점부터 기술적인 구간으로 이어진다. 고도 변화가 심하고 경사진 코너가 많아 정확한 핸들링을 요구한다. 


파야리가 톱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누빌은 2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우며 선두 오지에와의 격차를 1.7초까지 좁혔다. 다만 경기 도중 엔진이 순간적으로 꺼지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누빌은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는 좋은 주행이었지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엔진이 완전히 꺼졌고, 차가 바로 다시 시동되지 않아 약간의 시간을 잃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i20 N 랠리1

SS12 카베세이라스 드 바스투(Cabeceiras de Basto)는 초반 오르막 구간으로 시작해 정상에 이르면 넓은 고원 지대가 펼쳐지는 스테이지다. 이후 이어지는 내리막에서는 길 폭이 좁아지며 험난하고 기술적인 구간이 등장한다. 노면은 전반적으로 건조했지만 일부 구간에는 진흙과 습기가 남아 있었다. 포모가 톱타임을 기록했고, 누빌은 그보다 3.8초 느린 기록으로 스테이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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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SS13 아마란테(Amarante)는 이번 랠리에서 가장 긴 26.24km의 장거리 스테이지였다. 급격한 헤어핀과 고속 탈출 구간이 반복되는 만큼 타이어 관리와 브레이크 열 제어가 중요한 무대였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하늘이 어두워지고 강한 바람과 함께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솔베르그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가운데, 오지에는 누빌과의 격차를 8.1초까지 벌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면은 점점 더 미끄러워졌고, 누빌 역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차가 계속 미끄러졌고, 리어를 제대로 제어하기 어려웠습니다. 작은 실수만으로도 시간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최대한 밀어붙였지만 결승선 약 6km를 남겨두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심하지는 않았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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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14 파레데스(Paredes)는 총 길이 16.9km의 스테이지로, 아스팔트 구간에서 시작해 숲속의 좁은 길과 평탄한 흙길, 거친 암석 구간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이번에는 비까지 내리며 시시각각 노면 그립이 변하는 극한의 조건이 펼쳐졌다.

솔베르그는 오지에를 제치고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포모는 4번째, 누빌은 6번째 기록을 남겼으며, 소르도는 선두보다 무려 33초 뒤처졌다. 경기 후 소르도는 “변속기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스테이지 자체도 접지력을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아주 나쁘진 않았어요. 몇몇 코너는 정말 미끄러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그립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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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서비스를 마친 랠리1 차량들은 하나같이 소프트 타이어 5개를 선택했다. 서비스 파크에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오후 일정이 시작될 무렵에는 비가 잦아들었다. 이어진 SS15 펠게이라스에서는 오지에가 다시 종합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누빌은 종합 3위였지만 선두와의 격차는 불과 5.5초에 불과했다. 한편 암스트롱은 스테이지 초반 전복 사고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SS16 카베세이라스 드 바스투는 피니시 구간에 비가 내리며 노면이 젖어 있었다. 포모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고, 파야리와 누빌이 뒤를 이었다. 누빌은 하프 스핀으로 약간의 시간을 잃었지만 종합 2위로 올라선 반면, 솔베르그는 타이어 펑크로 인해 종합 5위까지 밀려났다. 포모는 경기 직후 “선두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비를 예상했던 것 같은데, 오늘 날씨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폭우로 인해 노면 곳곳이 미끄럽게 변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이어진 SS17 아마란테는 노면 곳곳에 물이 고여 있어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 오지에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연속 톱타임을 기록하며 누빌과의 격차를 16초까지 벌렸다. 누빌은 “오늘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스테이지였기 때문에 오지에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주 나쁘지는 않았고, 좋은 스테이지였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한편 맥켈런은 두 차례나 위기를 맞았고, 관중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완주했지만 약 3분의 시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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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18 파레데스는 폭우로 인해 더욱 가혹한 조건이 됐다. 스테이지 후반부에서는 깊은 물웅덩이를 가르며 달려야 했다. 오지에는 다시 한번 톱타임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혔다. 파야리의 거센 추격을 받던 누빌은 종합 2위를 지켜냈다. 그는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달렸어요. 솔직히 더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세팅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시도는 해봐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효과는 없었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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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다에서 열린 SSS19는 토요일 일정의 마지막 스테이지였다. 솔베르그가 톱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오지에가 종합 선두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누빌이 21.9초 차이로 뒤를 이었고, 그 뒤를 3.9초 차이로 파야리가 추격했다. 포모는 종합 6위에 자리했으며, 뒤따르는 가츠타와의 격차는 11초였다. 소르도는 가츠타와 큰 차이를 보이며 종합 8위에 머물렀다.

DAY 4 – 누빌, 막판 역전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다

i20 N 랠리1

5월 10일 일요일에는 비에이라 두 미뉴(Vieira do Minho)와 파페(Fafe) 두 개의 스테이지를 반복 주행하며 마지막 승부가 펼쳐졌다. SS20부터 SS23까지 총 4개 스테이지, 합산 거리 65.56km 구간에서 최후의 결전이 이어졌다. 모든 드라이버가 하드 타이어만 선택한 가운데, 세스크스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스페어 타이어 2개를 적재했다.

마지막 날은 흙먼지와 안개, 비로 인한 진흙이 혼재하며 난이도를 높였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지난해 토요일 일정이었던 SS20 비에이라 두 미뉴는 올해 일요일로 옮겨 진행했다. 해발 1,100m까지 올라가는 고지대 장거리 코스로, 안개가 끼면 흙먼지까지 더해져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워지는 곳이다. 경기 직전 내린 비로 일부 구간에는 진흙탕도 형성돼 있었다.


누빌은 3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우며 오지에와의 격차를 줄였고, 동시에 파야리와의 차이는 14.9초까지 벌렸다. 그는 경기 후 “비 때문인지 다른 조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테이지 내내 정말 힘들었습니다. 브레이킹 중 엔진이 몇 차례 꺼졌고, 그 때문에 차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브레이크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지금은 우선 완주가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파야리 역시 차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i20 N 랠리1

파페의 거대한 점프 구간은 포르투갈 랠리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이어진 파페는 포르투갈 랠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스테이지다. 특히 거대한 점프 구간인 ‘살투 다 페드라 센타다(Salto da Pedra Sentada)’로 유명하며, 길이는 11.18km로 비교적 짧지만 마지막 점프대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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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테이지의 전초전 성격을 띤 SS21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며 큰 변수가 발생했다. M-스포트 포드의 맥켈런이 톱타임을 기록했다. 한편 선두 오지에와 누빌의 격차는 다시 17.3초까지 벌어졌다. 종합 6위 포모는 불과 6초 차이로 추격 중인 가츠타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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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오지에가 타이어 문제로 순위를 잃으며, 누빌이 막판 선두로 등극했다

비에이라 두 미뉴를 다시 달린 SS22에서 토요타 세력에게 악몽이 펼쳐졌다. 파야리와 오지에 두 선수가 타이어 펑크로 시간을 크게 잃고 순위가 떨어졌다. 이제 누빌이 종합 선두가 되었고 솔베르그, 에반스가 포디엄 가시권에 들어왔다. 


누빌은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최선을 다했고 이제 마무리를 해야죠.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 알았으니 이제 제대로 해야 합니다. 비가 오고 접지력이 매우 낮은 상황인데, 그래도 만족스럽습니다.” 누빌이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며 이야기를 전했다. 스테이지 톱타임은 포모가 차지했다. 다만 앞선 에반스와의 시차는 55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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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함을 잃지 않은 누빌이 파워 스테이지를 3위로 마치며 선두를 지켜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이제 경기는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최종 SS23 파페만이 남았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거세지면서 피니시 라인 부근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포모가 톱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누빌이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포르투갈 랠리 포디움

누빌은 “항상 좋은 흐름을 유지하려 했고 결국 해냈다”며 시즌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누빌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크로아티아에서 겪었던 일과 그 후의 어려움을 떠올리면 정말 특별한 경기입니다. 코드라이버 마틴 비데거(Martijn Wydaeghe)나 저뿐 아니라 팀 전체에게도 큰 의미가 있죠. 항상 좋은 흐름을 유지하려 했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오늘은 정말 즐거운 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솔베르그와 에반스가 포디엄의 나머지 자리를 채웠고 포모가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소르도는 8위로 완주했다. 


제7전 일본 랠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타막 랠리로 5월 28~31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서 열린다. 이후 그리스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래블 랠리가 이어진다. 


글. 이수진 (자동차 평론가)

1991년 마니아를 위한 국산 자동차 잡지 <카비전> 탄생에 잔뜩 달아올라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가 덜컥 인연이 닿아 자동차 기자를 시작했다. <카비전>과 <자동차생활>에서 편집장과 편집 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자동차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같은 최신 트렌드를 열심히 소개하면서도 속으로는 기름 냄새 풍기는 내연기관 엔진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자동차 덕후’이기도 하다.



WRC 6R 순위표